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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남북관계 대화 세계평화의 시작”
  • 끌로셰
  • 등록 2018-01-09 14:23:08
  • 수정 2018-01-09 16: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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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1월 8일자 보도자료를 편집·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사진출처=인스타그램 @franciscus)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일 오전, 신년 인사를 위해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교황청 사도궁 살라 레지아(Sala Regia)에서 만났다. 


지난 한 해 동안의 교황 순방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영적, 물적 행복의 증진과 공동선 추구의 구체적 표현 이었다”고 강조하며 외교 관계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올해가 제1차 세계 대전 100주년임을 기억하며 이로부터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교훈은 “승리란 절대로 패배한 적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특히 “공포의 논리보다는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인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차분한 이성의 힘을 통해 적대 행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교훈은 “여러 국가들이 대등한 조건으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때 평화가 공고 해진다”고 말했다. “작든, 크든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적으로 독립성과 영토 보전을 보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UN 설립”을 예로 들면서 교황은 이러한 대화의 장을 만드는 일이 다자간 외교를 위한 이론적 토대라고 강조했다.


‘모든 인간관계와 같은’ 국가 간 관계가 진실, 정의, 적극적 협력, 자유의 명령 안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이렇듯 인간 존엄을 보장하기 위한 인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하느님과 닮기를 원하셨으며 그렇게 창조된 인간의 중요성’을 재천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에 등장하는 나병 환자의 치유, 눈 먼 이를 다시 눈 뜨게 해준 일 등을 예로 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인간이 외적, 영적, 사회적 조건과 관계없이 존중과 배려를 받아야 함을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반적 무장 해제와 전인적 인간 발전(integral human development)은 서로 연계되어 있다 ”고 지적하며 “발전의 선행 조건인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불의를 타파하고, 전쟁을 야기하는 불화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기의 확산은 명백히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며 인간 발전과 지속되는 평화 추구를 저해하는 엄청난 인적, 물적 대가를 수반한다.


교황은, “이러한 전인적 인간 발전을 위한 평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무장 해제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국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무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서명하고 비준한 핵무기 금지 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을 들었다. “교황청은 다시 한 번 ‘국가 간 일어나는 모든 분쟁은 무기 사용이 아닌 협상과 조약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굳건한 믿음을 천명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오늘날의 분쟁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상호 신뢰를 높이고 한국 국민들과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대화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한반도 분단과 그 원인 중 하나인 북한의 핵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특히 지난 성탄 당시 발표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강론 당시 해결을 촉구했던 문제 중 첫 번째로 한국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은 최근 성사된 평창 동계 올림픽 관련 남북한 회담 및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관측하고 남북한 양측의 대화 노력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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