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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타인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것은 죄”
  • 끌로셰
  • 등록 2018-01-15 12:31:51
  • 수정 2018-01-15 18: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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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1월 14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세계 이민자의 날을 맞아 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에서 교황은 이민자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주민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 미사에는 이민자, 난민 등이 초대되어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우리 문을 두드리는 모든 이방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예수께서는 모든 시대의 이방인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미리 발표한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말한 사실을 기억하며 “이방인, 난민들에게 있어 새로운 땅의 모든 문 역시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오늘날 우리 모두는 ‘와서 보라’는 그분의 초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초대는 우리의 공포를 극복해 타인을 만나고, 환영하며 그를 알고 그를 인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자 입장에서 이러한 초대는 “자신을 받아준 국가의 법과 문화, 관습을 알고 존중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역 사회에게 있어 이는 편견 없이 문화적 다양성의 풍요에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과의 진정한 만남이란 수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만남을 통해 우리는 ‘보호’, ‘증진’ 그리고 ‘통합’을 실천하게 된다”고 말하며 세계 이민자의 날 담화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교황은 “과연 우리가 타인과의 만남 안에서 환영과 보호, 증진과 통합을 원하는 예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러한 예수님과의 진실된 만남이야 말로 구원의 근원이며, 이 구원은 안드레아가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요한 1, 41) 하고 자기 형 시몬에게 말한 뒤 그를 예수에게 데려가 같은 경험을 시켜준 것과 같이, 모두에게 선포되어 주어지는 구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이 다른 문화에 적응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타인의 문화에 들어가, 우리와 너무나도 다른 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빈번하게 우리는 타인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벽을 세운다”고 안타까워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기존 질서를 어지럽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새로운 땅에 도착한 이들 역시 대립과 판단, 차별과 실패라는 그들만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교황은 “의구심과 두려움을 갖는 것은 죄가 아니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하여금 우리 선택을 좌우하며, 존중과 관용의 원칙을 어기고 증오와 거부를 조장하는 것이 죄다. 타인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것이 바로 죄다”라고 경고하며 이러한 두려움이라는 미명 하에 남을 소외시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와 난민은 지역 사회를 위해, 지역 사회는 새로운 이민자들과 난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따라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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