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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오로6세와 로메로 대주교 성인품에 올라
  • 끌로셰
  • 등록 2018-03-08 16:04:01
  • 수정 2018-03-08 18: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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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CATHOLIC HERALD >3월 6일자 기사, < HOLY SEE PRESS OFFICE >의 3월 7일자 보도자료< LA CROIX >3월 7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교황 바오로 6세와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전구로 인한 기적을 인정하는 교령을 발표했다. 두 복자의 기적이 인정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교황 바오로 6세와 로메로 대주교의 시성식이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적 심사’는 시성식을 제외한 시성 절차의 최종 단계로 알려져 있어, 기적을 인정하는 교령이 발표된 상황에서 시성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톨릭 매체들은 시성식이 오는 10월에 열리는 주교 시노드 중이나 주교 시노드 직후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복자 교황 바오로 6세 시성식 관련 질의응답을 통해 “시성식이 주교 시노드 말미에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자 오스카 로메로(Óscar Romero) 대주교는 1917년 출생으로 194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77년에는 산 살바도르 대교구의 대주교직에 임명되었다.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로메로 대주교는 엘 살바도르의 군부 독재에 저항했던 인물로,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엘 살바도르의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1977년 로메로 대주교는 자신의 친구이자 예수회 사제였던 루틸리오 그란데(Rutilio Grande) 신부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운동에 헌신하게 됐다. 그란데 신부 역시 민중을 위한 사회개혁에 동참했던 인물로, 특히 정부 정책이나 정부의 사제 탄압 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로메로 대주교는 1979년 엘 살바도르에 훈타 정권이 들어서고 엘 살바도르 내전이 발발하자,  엘 살바도르 정부에 군사를 지원하는 미국을 비판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박해하는 엘 살바도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메로 대주교는 1980년 미사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게 된다. 심지어 로메로 대주교의 장례미사에는 참석자들을 상대로 무장 습격이 일어나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서, 이러한 로메로 대주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으며, 임기 초부터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과 시성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 시성 절차는 1990년에 시작되었으며, 1997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하느님의 종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정체되어 있던 시복 절차는 약 20년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활기를 되찾아 2015년 로메로 대주교를 복자로 선포하면서, 공식적으로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이 순교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기적 인정 교령에 함께 포함된 복자 교황 바오로 6세의 경우, 1970년 당시 로메로 신부를 산 살바도르 대교구의 보좌주교, 1974년에는 산티아고 데 마리아 교구 주교, 1977년에는 산 살바도르 대교구 대주교로 임명한 바 있다.


한편 예수회 잡지 < America Magazine > 보도에 따르면, 복자 로메로 대주교의 전구에 따른 기적 내용이 ‘출산 후 사망할 위험이 있었던 한 여성의 치유’와 관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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