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5월 23일자 보도자료와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순례객들을 만나 중국 가톨릭교회와의 일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중국 상하이 근방 서산 성모 대성당에서는 5월 24일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 (라틴어 : Sancta Maria Auxilium Christianorum, 영어 : the Blessed Virgin Mary, Helps of Christians)을 기념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축일을 통해 우리는 중국에 살고 있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영적으로 하나 되라는 초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관용과 평온으로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해 성모께 기도하자.
교황은 이같이 격려하며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세계 가톨릭교회와 온전한 일치 가운데 형제애, 조화 그리고 화해의 구체적인 태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보편 교회가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어려움 중에도 여러분은 하느님의 의지에 여러분 자신을 맡기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이 같은 말을 전하며 “성모님의 도움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며 성모님께서는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통해 여러분을 보호해주실 것입니다”라고 위로했다.
이러한 호소에 대해 가톨릭 매체들은 최근 중국의 종교 관련 규제 강화, 그리고 주교 임명권과 관련한 중국과의 협상이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월부터 18세 미만의 시민이 종교 행사, 종교 교육 등 일체 종교 관련 행위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역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 La Stampa >
그러나 이러한 인터뷰는 당시 중국 국가종교사무국(SARA) 진종영(Chen Zongrong) 사무관이 “주교 임명과 관련해 중국은 외국 세력이 중국 신자를 관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 후였다.
게다가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 국무원 산하에 있던 국가종교사무국이 지난 2월 말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로 편입이 결정됨에 따라 국가가 종교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새롭게 종교 문제를 관리하게 될 부서인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 산하 통일전선부(UFWD)의 주요 업무는 중국 내외의 비공산당 인물, 단체와의 관계 유지를 통해 중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주교 임명권 문제와 지하교회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이 때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을 ‘중국 교회를 위한 세계기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고 그 이듬해인 2008년 5월 24일에는 이를 위한 특별 기도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