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SALA STAMPA >의 7월 6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방문 5주년을 맞아 지난 6일, 난민과 이민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민자와 난민들에 대한 배척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개탄하며 차별 없는 환대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제1독서 “빈곤한 이를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고,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아모 8, 4. 11)를 강조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아모스서의 말씀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가난한 이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일회용 문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에 이민자와 난민이 있음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년 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방문 때 자신이 “인간의 책임에 대한 변치 않는 호소”를 보냈으나 “이에 대한 응답이 충분하지 못하며 우리는 여전히 수 백명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주님이 약속하신 ‘생기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님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눈으로 형제자매의 어려움을 바라보고, 우리 손으로 도움을 주며, 우리 목소리를 통해 침묵으로 저지른 불의에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언제나 이렇게 해왔다’는 상식의 침묵, ‘당신’과 ‘우리’를 대립시키는 침묵”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통해 가장 약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과 소외받은 이들에 대한 그분의 자비로운 사랑이 보여지기를 바라신다”고 말했다.
특히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등장하는 사제, 레위인처럼 자기 손을 더럽히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에도 강력하게 존재하는 유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존엄한 생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는 이들에게 우리 마음을 닫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하며 이민자들과 난민 역시 국적, 종교, 문화와 관계없이 동일한 사람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유혹은 “실제든 가상이든 다리보다는 벽을 세운다”고 지적하며 실제로 미국‐멕시코 국경에 세우려는 장벽부터 인터넷과 여론 등에서 난민과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실태를 모두 비판했다.
교황은 “유일한 이성적 응답은 연대와 자비”라고 강조하며 이는 “계산보다는 공평한 책임과 분배의 필요성에, 정직하고 진중한 태도로 대안을 평가하고 이를 신중하게 이끌어 나가는 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람페두사 방문 5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한번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착한 사마리아인은 강도에게 두들겨 맞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여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증명서가 있는지를 묻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는 그저 그 사람을 돌보고 생명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여러분과 연대하며 격려를 보낸다”고 재차 밝히면서 “점점 현세에만 집착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나눔에 인색한 세상 속에서 희망의 증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끝으로 “우리 마음이 모든 분노와 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일깨우고 흔드시어 우리를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의 도구로 만들어주시기를 성령께 간구하자”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