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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캐릭 추기경, 성범죄로 사임
  • 끌로셰
  • 등록 2018-07-31 14:33:20
  • 수정 2018-07-31 18: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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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명예대주교 시어도어 맥캐릭 (사진출처=Vatican Insider)


지난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워싱턴 명예대주교 시어도어 맥캐릭(Theodore McCarrick)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했다. 이에 더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맥캐릭 전 추기경에게 교회법 재판을 받기 전까지 모든 직무를 박탈하고 ‘기도와 속죄의 생활’(life of prayer andpenance)을 하라고 명령했다.


맥캐릭 추기경은 1980년대 두 명의 신학생을 상대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후 금전 합의로 무마했던 사건이 재조명되고, 이어서 11세 아동에게 20년 간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특히 뉴욕 대교구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러한 성범죄 피해 사실이 “믿을 만하고 실체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가톨릭 언론은 2002년 보스턴 대교구에서 심각한 성직자 성범죄가 발생한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만든 ‘아동 및 청년 보호를 위한 헌장’ (The Charter for the Protection of Children and Young People, 이하, 아동 청년 헌장)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직자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어떻게 처벌받는지가 명시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교황청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 출신의 고위성직자들의 반응 역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이자 보스턴 대교구장인 션 오말리(Sean O' Malley) 추기경은 지난 24일 아동 청년 헌장의 개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성범죄의 경우에 있어 주교들이 독신 서원 위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 장관 케빈 파렐(Kevin Farrell) 추기경은 2000년대 초반 맥캐릭과 함께 보좌 주교로 근무한 바 있는데, < Catholic News Service >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맥캐릭의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디나르도(Daniel DiNardo) 추기경은 주교회의 성명을 통해 맥캐릭 추기경의 사임 수리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모든 사람의 보호와 보살핌을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을 보여주며, 성범죄 분야의 실책이 미국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뉴아크 대주교 조셉 토빈(Joseph Tobin) 추기경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며 “과거에 성인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본 대교구와 메투첸 교구는 수십년 전 이러한 고발을 접수한 바 있으며 이 중 두 건은 배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면서 아동 성범죄뿐만 아니라 성인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맥캐릭 전 추기경은 뉴욕 출생으로 1958년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1977년 뉴욕 보좌 주교로 임명되었다. 이후 뉴저지와 뉴아크 및 워싱턴 대교구에서 근무했으며 2001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되어 2005년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추기경의 사임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가장 마지막으로 일어난 추기경 사임은 1927년 프랑스 루이 비오(Louis Billot) 추기경으로, 비오 추기경은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1세와의 정치적 차이로 물러난 사례였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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