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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차별하는 성가 "나"
  • 현이동훈
  • 등록 2015-06-12 10:18:38
  • 수정 2015-09-07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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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청년 성가집에 "나"라는 곡이 있다. 장애학에 관심을 두고 부턴 난 이 곡을 제일 싫어한다. 예전 같으면 이 곡 듣고 감동받아서 많이 울고 내 장애가 극복되길 바라기도 했다.


원래 이곡은 개신교 쪽에서 만든 거다. 원곡이 실린 앨범을 들어보면 마지막 부분에 뇌병변 장애인의 멘트가 있는데 감동했었다.


장애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금은 이 노래가 더 이상 교회에서 안 불러지길 바란다.


가사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갖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는 장애인들에 대한 동정적 시각과 장애인들에 대한 극복적 시각이 들어있다.


이 노래 작사자가 장애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장애인 차별이 심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곡을 작사한 장애인도, 교회 장애인 당사자들도 교회 내 장애인 차별을 내면화 했고 차별인지도 모르는 문제가 발생되었다.


장애는 천국 가는 것도, 하느님의 사랑도 아니다. 남이 모르는 것, 남이 보지 못한 것, 남이 듣지 못한 것, 남이 받지 못한 사랑도 아니다! 작은 예수회 모토처럼 장애는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교회가 만든 소외, 교회가 만든 차별로 생긴 현상이란 개념이다. 장애인 개인이 극복하는 것이라기보다 교회가 손상을 이유로 만든 차별로 인해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다. 이 노래는 이제 교회에서 불러지지 않길 바라본다.



[필진정보]
현이동훈 (안토니오) : 가톨릭 아나키스트로 아나키즘과 해방신학의 조화를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과 생태주의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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