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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모인 승려들 “썩은 환부를 도려내자” 결의
  • 문미정
  • 등록 2018-08-27 17:44:05
  • 수정 2018-09-03 1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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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자승 적폐청산 결의대회에 3,000여 명의 사부대중들이 함께했다. (사진출처=불교닷컴)


26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국승려결의대회와 자승 적폐청산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도 조계사 앞마당에 자리를 선점해 교권수호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국승려결의대회에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비구니 종단 운영 참여 ▲재정투명화 ▲현 집행부와 중앙종회 자진 해산 ▲비상종단개혁위원회 구성 ▲승려대회 개최 등을 결의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새 시대, 새 불교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으로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청정승가를 이루어 승가공동체 회복을 다짐한다.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월암스님은 이제 구악을 청산할 때가 됐다면서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종단의 중앙을 향해 다시 한번 개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승려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종권을 이용해 종헌종법을 유린한 죄 ▲사미승을 납치 폭행한 죄 ▲학력위조로 국민을 기만한 죄 등 대국민 참회의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승려대회와 함께 재가불자들이 중심이 된 자승 적폐청산 결의대회도 이어졌다. 이들은 ‘자승 적폐청산은 촛불의 완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설정 총무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중앙종회와 전국본사주지협의회로 상징되는 권승들이 설정 총무원장을 세웠던 과정에 대한 성찰, 반성 없이 유신독재 체육관 선거를 연상시키는 간선제를 통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총무원장을 9월 중에 선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질긴 적폐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조계종단의 적폐는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나아가 다른 종교계의 적폐를 무너뜨리는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이들은 ▲직선제 요구 무시 ▲적광스님 납치 감금폭행 ▲마곡사 금품선거 등 돈 선거 방조 ▲불교언론 탄압 등 자승 스님의 죄상을 고하면서, 자승 멸빈을 결의했다. 


목숨을 걸고 41일 동안 단식을 진행했던 설조스님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대중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자신을 미납이라고 낮추어 말하며 한국불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현실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목숨을 바치고자 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 조계종단의 적폐청산을 위해 목숨을 걸고 41일 동안 단식을 진행한 설조스님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전했다. (사진출처=불교닷컴)


설조스님은 적주와 적폐승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으며, 숨겨둔 가족을 부양하고 학력을 위조하고 해외 원정 도박, 폭력 행사, 국민세금까지 편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사람들은 소수’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들을 방관하고 외면하는 다수도 결코 우리 교단 회생의 희망이 될 수 없다.


설조스님은 “비록 적은 수에 지나지 않지만 깨어있는 스님들과 각성한 전국 재가불자들이 교단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며 “미력하나마 미납도 그 장도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스스로 승가답고 재가다워야 교단이 정립되고 이웃들의 마음이 부처님 말씀 따라 순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적폐를 청산하고 바르게 믿고 정진하고, “불의에 대해 다 같이 일어나 내 집의 불을 끄듯이 온 마음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3,000여 명의 사부대중들이 함께했다. 당초 ‘전국승려대회’를 열려고 했지만, 주최 측은 종단 기득권이 승려대회를 종권 찬탈 목적으로 왜곡하고 있으며 종단 혁신을 위해서는 국민들과 불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회 성격을 변경하게 됐다면서 ‘전국승려결의대회’로 변경했다.


앞서 22일 중앙종회는 전국승려대회를 해종 행위로 규정하고 해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오는 9월 6일 중앙종회 임시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편,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28일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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