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대교구 공식 가톨릭 매체 < Catholic Philly >는 산타 클라라 대학(Santa Clara University)의 토마스 플랜트(Thomas Plante) 심리학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성범죄에 대한 혼란에 대해 언급했다.
플랜트 교수는 “각 요소들의 복합적인 성질로 인해 일반 신자들이 성직자 성범죄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직자들이 동성애 성향을 지닌 경우에 대해 “이러한 성향이 신부들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플랜트 교수는 “사람들이 80퍼센트
이상의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가 남자아이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것은 이해가 간다”고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직자 가운데 동성애자를 제거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찾기 쉬운 상대를 노리는 상황적 성범죄자의 특성상 남자아이들을 상대로 이러한 일이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
플랜트 교수는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들이 다른 일반인 아동 성범죄자와 같이 상황에 따라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적 성범죄자(situational generalist)’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황적 성범죄자들은 아동에 대한 성적 기호가 있는 것이 아니며 “일종의 대체물로서 아동에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교수는 “대부분 신부들이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접근권이 있었고, 그들과 신뢰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찾기 쉬운 상대를 노리는 상황적 성범죄자의 특성상 남자아이들에게 이러한 일이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같은 성범죄를 동성애와
연결 짓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사제 독신제’ 역시 이러한 성범죄의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플랜트 교수는 다른 글에서 “대다수의 성범죄자는 결혼하거나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일반 남성으로 80퍼센트 이상이 자신의 가족 구성원에게 범죄를 저지른다”고 지적하면서 독신의 문제로 인해 성직자 성범죄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스 졸너(Hans Zollner) 예수회 신부 역시 최근 호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곧장 성범죄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경험과 내가 읽은 바로는 성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이, 즉 남자아이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제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제 독신제 역시 성범죄와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독신 의무는 교리가 아니기 때문에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교수는 산타 클라라 대학 심리학 교수, 스탠포드 의과 대학 정신과학 및 행동과학 겸임 임상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미국 주교회의 산하 아동 청년 보호 중앙조사위원회(National Review Board for the Protection of Children and Youth)의 부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