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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평화상은 전시 성폭력에 주목했다
  • 최종원 안중근청년기자단
  • 등록 2018-10-08 11:13:55
  • 수정 2019-01-04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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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평화상 : 전시 성폭력 없애기 위해 노력한 두 인물


지난 5일(노르웨이 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시 성폭력’ 종식에 힘써온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 의사와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 인권 운동가를 선정했다.


▲ 드니 무퀘게 (사진출처=UN)


드니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의 의사로, 프랑스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귀국 후 처참한 여성인권 현장을 목격하면서 20년 가까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치료와 재활에 힘써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서울을 방문하여, 서울평화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노벨평화상도 거머쥐게 됐다. 


▲ 나디아 무라드(사진출처=UN)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의 인권운동가로, IS의 성폭행 위협을 벗어나고자 탈출한 후 난민과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돕는 나디아 이티셔브와 UN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대의 많은 국가들이 세계인권선언을 반영하여 인권 보장에 힘쓰고 있음에도, 전시 성폭력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국가에서 명예살인이 자행되고 있으며, 시리아 내전에서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성노예로 끌려다니는 실정이다.


청년외교살롱-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 


▲ 청년외교살롱 (사진제공=여성평화외교포럼)


이러한 전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을까? 


9월 29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던 ‘청년외교살롱’ 강의를 다녀왔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했던 여성평화외교포럼 이현숙 명예대표가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주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325 및 2250호 공공외교’였다.


▲ 청년외교살롱 (사진제공=여성평화외교포럼)


1325호는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결의안이다. 현대 분쟁에서 90%가 민간인이고 그 중 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이지만, 정작 평화협상 과정에서 여성들의 의사는 배제되어 전시 성폭력 문제를 잘 다룰 수 없게 된다. 2000년 10월에 통과된 이 결의안은 최초로 여성에 관한 것으로 분쟁지역에서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평화와 안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성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현숙 명예대표는 한국여성의 전쟁경험으로 ‘병자호란’을 언급했다. 영화 ‘남한산성’의 배경이었던 이 시기에 청나라는 강화도를 함락시키며 조선의 임금이 삼전도에서 머리에 피가 나도록 땅에 머리를 찧는다. 수많은 여성들은 청나라 군대의 능욕을 피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자결을 하고, 무려 50만 명에 가까운(그 당시 조선인구는 700~900만명 정도로 추정)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간다.


▲ 청년외교살롱 (사진제공=여성평화외교포럼)


하지만 한일 위안부 문제,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르완다 내전에서의 대규모의 조직적인 강간과 ‘인종 청소’는 전시 성폭력이 현대에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현숙 명예대표는 1325 결의안이 통과되었지만 현대 전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군인들을 만취하게 하여 마을에 들어가 집단 성폭행을 자행하는 전술이 현대 전쟁에서 쓰이고 있다" 정말 극악무도한 일이다.

 

명예살인


명예살인이란?

가문과 공동체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직 내 구성원을 살해하는 행위. 주로 여성이 피해자가 되며, 아랍권과 인도를 제외하고도 몇몇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발언하고 있는 이현숙 명예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여성평화외교포럼)

     

한 참가자는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에게 일상처럼 다가오는 명예살인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현숙 명예대표는 ‘보수적인 문화를 깨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각 마을의 지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지지자로 끌어들여 가부장제를 바꾸는 방식’을 언급했다. 이슬람권에서 남편이 ‘탈락 탈락 탈락(아라비아어로 이혼을 뜻함)’ 단 세 단어를 외침으로써 아내에 일방적으로 이혼을 통보하고,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몇몇 국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유엔에서는 각 나라의 상황에 대해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는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개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현숙 명예대표는 유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규범과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전시 성폭력을 막기 위한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UN Orange Day Campaine


▲ 전시 성폭력 근절을 외치는 여성들 (사진출처=UN)


유엔 오렌지데이 캠페인은 유엔에서 매년 11월 25일(세계 성폭력 추방의 날)부터 12월 10일(세계인권선언 기념일)까지 약 16일간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해 정부와 시민 사회가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이다. ‘수요 집회’도 그러한 운동의 일부다. 청년외교살롱에서도 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집단 성폭행이 전략으로 쓰이는 반인륜적인 현대 전쟁의 잔혹함. 가문의 명예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명예살인.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인권을 넘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목소리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2018년 노벨평화상은 이러한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이들에게 돌아갔다. 우리는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필진정보]
안중근 청년기자단 : 마지막 순간까지 동양평화를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며, 글과 영상 등의 컨텐츠를 제작해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 청년안중근> 소속 기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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