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과 18일에 교황청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9일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발표하며 지난 3차 정상회담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공식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으니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며 김 위원장이 이 제안에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역시 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달라” 부탁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 7박 9일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를 순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대 의사를 이 시기 교황청 방문 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교황청 발표에 따르면, 17일 오후6시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집전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되며, 18일 정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이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일본 가톨릭 공동체와의 만남에서 오는 2019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초청 의사를 받아들인다면, 내년 순방 일정을 고려하여 일본 순방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한 상황이다.
교황청에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제15차 세계주교대위원회(주교시노드)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주교시노드에는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와 교황 바오로 6세의 시성식이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