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위독했다가 로메로 대주교 덕분에 갑작스럽게 치유되어 로메로 주교의 시성 길을 열어준 여성이 < AP >와 인터뷰를 가졌다.
세실리아 플로레스(Cecilia Flores)는 인터뷰에서 “하느님의 사람이며 목자로서 자기 양떼, 가난한 이와 가장 곤궁한 이들 그리고 피해자들을 보호한 성인”이라고 말했다.
플로레스는 2015년 셋째 아이 출산 당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감염에 의해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플로레스의 남편 알렉산드로 리바스는 “의사들이 나에게 플로레스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뭘 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리바스는 지금은 돌아가신 자신의 조모가 자신에게 로메로 대주교에 대한 애정을 주입하려고 했지만 당시에는 큰 울림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바스는 조모의 성경책을 집어 들었고 거기서 로메로 대주교의 모습이 담긴 카드를 발견했다. 리바스는 무릎을 꿇고 로메로 대주교에게 기도를 했다.
그리고 잠이 든 리바스는 다음 날 병원으로 돌아갔고 이 때 간호사로부터 플로레스가 새벽 2시 정도부터 호전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이 시간은 리바스가 기도를 바치고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리바스는 “이제는 이해한다, 이는 놀라운 기적이다”고 말했지만, 당시에는 온 몸이 얼어붙었다고 회상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자신의 친구 사제인 루칠리오 그란데 신부의 암살을 경험하며 엘 살바도르 독재 정권의 폭력을 목격한 이후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선 성직자로, 1980년 미사 강론 직후 총격으로 암살당했다.
이후 로메로 대주교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중을 지킨 라틴아메리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1997년 하느님의 종으로 인정받고,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⑴품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기적 인정을 받아 오는 14일 시성을 앞두고 있다.
⑴ 복자 : 가톨릭 교회가 시복(諡福, 복자로 추대함)을 통해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 남자는 복자, 여자는 복녀라 한다. 복자가 시성(諡聖, 성인으로 추대함)되면 성인(여자는 성녀)이 된다. (천주교 용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