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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대사,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호소했다”
  • 강재선
  • 등록 2018-10-16 16: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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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미정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대한민국 교황대사는 16일 ‘주교회의 2018년 추계 정기총회’ 연설에서 주교들에게 남북 관계를 위한 노력, 평신도 역할 증진, 성직자 성범죄 퇴치, 성직자중심주의 타파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수에레브 교황대사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사도 방문했을 당시 언급했던 ‘기억, 희망, 증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교황의 비전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기억’과 ‘희망’이라는 키워드에서는 “여러분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신앙과 애덕의 유산을 보화로 잘 간직하여 (‧‧‧) 평화를 위해, 진정한 인간 가치 수호를 위해 이바지”할 것과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인의 이러한 희망이 계속 자라나게 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바탕으로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일에 아무런 조건 없이 헌신”할 것을 주문했다.


교황 성하께서 최소 열 번에 걸쳐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식적으로 호소하시며 모든 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하여 줄 것을 권고했다.


‘증언’을 통해서는 한반도에서 “모든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형제적 사랑을 실천한 평신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좌는 최근 남북의 만남을 격려하고 함께 한다”고 강조하며 “교황 성하께서 최소 열 번에 걸쳐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식적으로 호소하시며 모든 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하여 줄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 메시지를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에 지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왔다.  


한국과 전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훌륭한 노력에 힘을 실어주실 것


특히 수에레브 교황대사는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전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훌륭한 노력에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에레브 교황대사는 주교들에게 “부자들을 위한 부유한 교회, 잘나가는 교회”로 대변되는 “번영에 대한 유혹에 맞서 싸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언을 상기시켰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번영의 신학’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저 그런 안일한 교회는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경종을 울린 점을 강조했다.


수에레브 교황대사는 이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들로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성직자 성범죄 문제를 꼽았다. 특별히 아동성범죄에 초점을 맞춰 “어린이를 해치는 모든 그릇된 행위를 완전히 근절하는 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기총회 주요 안건에 “교회 내 성폭력 방지 특별위원회” 시행이 포함된 점을 두고 “교황대사로서 교황 성하를 대신하여 지지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성직자 성범죄의 근원으로 지목한 ‘성직주의’ (성직자중심주의, clericalism)에 대해서도 “퇴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교회도 예외 없이, 일부 성직자들이 성직주의 성향을 지닌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을 인용해 “이런 행위가 발생한 모든 공동체에서 매우 공통적으로 (‧‧‧) 교회 권위를 잘못된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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