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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학술상, '신경편람' '세상의 빛' 등 수상
  • 강재선
  • 등록 2018-11-08 11:44:29
  • 수정 2018-11-09 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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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제2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 강재선


7일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가톨릭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학술상 본상에는 이성효 주교 주도로 출간된 하인리히 덴칭거의 『신경 편람』이, 연구상에는 서울대교구 이기우 신부의 『세상의 빛』이, 번역상에는 윤주현 신부가 번역한 루카스 마태오 세코 신부의 『삼위일체론』이 선정됐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을 심사위원장으로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룡 신부(한국 성토마스 연구소 소장), 홍승모 몬시뇰(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병원장),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이문동 본당 주임) 그리고 안소근 수녀(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격려사에서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 대교구장)는 이러한 학술상 시상식이 “내적 성숙을 위한 고민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면”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본상을 받은 『신경 편람』에 대해 심사위원 이재룡 신부는 14년만에 완역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신학 작업을 위한 기초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이 문헌의 발간으로 신학계에 획기적 비전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신경 편람』은 사도시대의 교부들로부터 최근 베네딕토 16세 교황 문헌에 이르는 교황청 및 공의회의 중요한 결정문들을 선별한 모음집이다.


▲ 곽진상 신부 ⓒ 강재선


본상 대표 수상자로 나선 곽진상 신부는 감사를 전하며 “힘겨운 작업을 1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거쳐 완역하였을 때, 한국 교회 전체가 이를 축하해주었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곽 신부는 “무엇보다도 심상태 몬시뇰께서 등이 굽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신 덕분”이라며 “큰 용기로 이 작품을 번역하자고 제안하고 끝까지 열심히 일했던 황치헌 신부님의 노고가 누구보다도 크다”고 강조하며 두 사제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신경 편람』이 “한국 신학이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상 수상작 서울대교구 이기우 신부의 『세상의 빛』 심사평에서 이재룡 신부는 “20여년을 일관되게 빈민사목 현장에 투신하셨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투신하신 예수님의 길을 묵묵히 따르고 계시는 이기우 신부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말이 아닌 ‘삶의 투신’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오늘날, 행동하고 참여하고 연대하는 참다운 그리스도인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빛』은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를 위한 길잡이 책이다. 

 

▲ 이기우 신부 ⓒ 강재선


이기우 신부는 1991년부터 빈민사목에 집중하여 사회교리를 실천해왔으며, ‘시민으로도 살아갈 수 없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는 “종교적 진리는 사회적으로 증거될 때만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상소감에서 이기우 신부는 “부끄럽다”면서 가톨릭 사회교리가 “방대하고 종합적이어서, 정작 이 문헌을 읽고 실천해야 할 일반 신자들이 읽기가 아주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소설처럼 줄거리가 이어지기는 어렵더라도 일반 신자들이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다시 손봐야겠다고 생각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기우 신부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인 한반도의 최근 변화와 관련한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중국, 일본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 이라며 “동북아시아에 가톨릭교회의 복음화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번 기회를 단순히 한국 가톨릭의 교세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아닌 복음적 쇄신을 통해 무신론적 가치에 익숙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상호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때 “사회교리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보물”이며 이를 “동북아시아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공산주의 체제를 졸업하는 동유럽권 사회가 당연한 듯이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가톨릭 사회교리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권고는 통일을 앞둔 남북한 사회에도 적중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 책이 선교 과업에 있어 가톨릭 사회교리가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 윤주현 신부 ⓒ 강재선


번역상 수상작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윤주현 신부의 『삼위일체론』 심사평에서 이재룡 신부는 “윤 신부가 전통적 가르멜 영성서적들, 조직신학 관련 번역서를 내놓고 있다”고 강조하며 “삼위일체 교의의 의미를 실로 정교하면서도 깊이 있게 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주현 신부는 수상소감에서 “스페인에서 공부하며 가장 부러웠던 것은 교회의 유산을 전해준 작품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신부는 “한국 교회 학문 발전은 이러한 막대한 교회의 유산을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 교회에 수혈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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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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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mem2018-11-09 01:11:02

    신경편람 수상자 신부님은 곽진상 신부님과 황치헌 신부님입니다
    박진상 신부님, 황치연 신부님이라고 잘못 기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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