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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 발표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6-19 11:07:02
  • 수정 2015-10-13 15: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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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정오(바티칸 시간, 한국 시각 오후 7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 영어로는 Praise Be)를 발표했다.


교황은 더불어 사는 집, 곧 지구를 돌보는 데에 관한 6장 246항, 181쪽에 걸친 회칙에서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기후변화 등에 책임이 있는 부유한 구가들이 앞장 서 서둘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이 이례적으로 가톨릭교회 성직자와 10억여 신자들에게 보내는 '회칙'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직접 거론하고, 그동안 정치와 과학적 측면에서 논의되던 기후변화 문제를 신학과 믿음의 문제로 재정의하면서, 현재 경제시스템인 자본주의가 어떻게 지구를 훼손하고 불평등을 양산했는지 그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고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인간의 탐욕과 자기 파괴적인 기술 등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하게 했다며,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이번 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 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며,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이를 휘해 화석연료를 즉시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더 나아가 전쟁이나 분쟁을 촉발할 수 있어, 지구를 오염시키면서 성장한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 저성장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고 승용차 공동 이용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의 생활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탄소배출거래제는 새로운 형태의 투기를 만들어 근본적인 변화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몇 십 년 안에 발생할 것이고, 수자원 통제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산업 방식대로 계속 가다가 어느 자원이 고갈되면 그 다음은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 모두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오는 연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는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구를 구하려면 강제 조치를 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가 시급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7월 남미, 9월 쿠바와 미국을 방문 때에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을 촉구할 예정이어서, 이번 회칙은 유엔이 추진해온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엔은 교황 회칙에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교황의 분명한 메시지는 앞으로 인간의 행태를 변화시키고 역사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성명을 통해 교황 회칙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아주 명확한 목소리라며, 교황 회칙을 통해 과학과 종교가 기후변화 방지에서 합일점을 이뤘고,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서는 단지 과학, 기술 또는 경제적 논리만 따를 것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지상명령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교황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가난한 사람들과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교황 회칙에 찬성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기후 변화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우린 인류의 하나 됨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북미이슬람소사이어티(ISNA)의 이맘(성직자)인 모하마드 마지드는 주간지 타임에 보낸 성명에서 지구를 지키려면 모든 종교인들이 하나가 돼야 하는 만큼 교황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등은 교황이 정치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국어 번역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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