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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인식조사, 40개국 성인 48% ‘남성에게 더 우호적’
  • 강재선
  • 등록 2019-03-19 1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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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지난 3월 8일 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실시한 ‘성평등에 대한 인식’ 40개국 갤럽 회원사 공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을 포함한 40개국 성인 48%는 사회 분위기가 남성에게 더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남녀가 동등하다는 의견은 27%, 여성에게 더 우호적이라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한국조사 결과 40개국 평균과 비슷… 남녀 간 인식차이는 확연히 달라


한국 조사 결과를 40개국 전체 평균과 비교해보면 전 세계 인식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 성인 44%는 사회 분위기가 남성에 더 우호적이라고 답했으며, 18%가 여성에 더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40개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남녀가 동등하다’는 의견이 9-21%대를 기록한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높은 37%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40개국 전체 평균에서 남녀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답변은 27%를 기록했으며, 평균 이상의 답변을 보인 국가들로 동서유럽 국가 중에서는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북유럽 국가 중에는 덴마크, 핀란드, 라트비아가 있었다. 이외에도 가나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파라과이, 페루, 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있었다. 


한국 조사 결과를 통해서는 40개국 평균과 유사하게 남성이 사회에서 더 우호적으로 대우받는다는 의견 외에도 남녀 간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남성의 경우 사회 분위기가 남성에게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36%, 여성에게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25%를 기록한 반면, 한국 여성의 경우 남성에게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53%에 달하고, 여성에게 우호적이라는 의견은 11%에 그쳤다. 


직장, 정치 영역에서 성평등 취약


40개국에서 각 영역별로 성평등이 얼마나 성취되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가정이 66%, 사회적 환경과 언론이 57%를 기록했으며 직장은 54%, 정치는 45%에 그쳐 상대적으로 직장과 정치 분야에서 성평등이 덜 성취되었음이 드러났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74%를 기록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성평등 영역별 성취가 40개국 평균과 유사했다.


40개국 성평등 영역별 성취와 한국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사회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가 매우 컸다는 점이다. 40개국 성평등 영역별 성취 전체 평균에서도 순지수(Net score, 지수가 높을수록 성평등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를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평등이 충분히 성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 (자료출처=한국갤럽)


특히 이러한 성별 간 차이는 한국에서 매우 도드라지게 나타났으며, 남성들의 성평등 성취 인식 수준은 가정 영역에서는 2배 차이, 일터·직장 영역 및 사회적 환경에서는 10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에 대해 빌마 스카피노(Vilma Scarpino)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 of Market Research) 회장은 “세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우리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대우받는다고 믿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함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 젊은 여성의 성평등 인식 지수가 고령의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이 조사에 참여한 남성들의 성평등 인식은 여성들보다 과장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물리적·정신적 폭력 경험 유무 평균은 ‘있다’가 83%, ‘없다’가 15%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없다는 답변이 94%를 기록하며 40개국 평균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마찬가지로 성희롱 경험 여부 역시 40개국 평균은 ‘있다’가 7%, ‘없다’가 91%였고, 한국은 ‘있다’가 2%, ‘없다’가 9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조사 과정에서 성희롱에 대한 정의를 따로 설명하지 않은 만큼, 문화적 배경이나 나라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그 예로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성희롱 경험률이 8.1%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 구체적인 행위를 적시하고 이를 포괄하여 성희롱 피해 경험으로 집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WIN의 성평등 인식 조사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세계 40개국 성인 총 30,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 지역 조사는 2018년 11월 7일-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 면접조사로 진행되었으며(총 접촉 5,661명 중 1,500명 응답),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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