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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평위원장, 교황 회칙 관련 기자회견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6-19 1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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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대전교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반포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환경 문제로 4대강 사업 부작용과 가뭄, 기후 온난화, 핵폐기물과 핵발전소 위협,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 부재, 과소비와 일회용품 남용 등을 꼽았다.


유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이 과연 홍수·가뭄 예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냐는 의문과 함께 핵발전소 위협이 미래 세대 안전을 침해하고 있는 이 땅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에게 생태적 회심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생태계의 파괴로 가난한 이들이 더 고통 받는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뭄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농민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온전한 생태계 회복을 위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기초로 한 공동선의 가치를 독려하고 이를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 핵발전소 해체 비용이나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태 등을 보면 핵발전소가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정부 측 논리는 수긍할 수 없다며, 재생·대체 에너지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등 지속적이고 건전한 에너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 총무 김연수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사상 최대의 가뭄 속에 녹조 낀 고인 강물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가난한 농민들이 이 가뭄의 피해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이번 회칙이 구체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지구를 개발하고 군림하는 인간이 아니라 존중하고 화해하는 보호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공동체와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윤리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고 행해지는 여러 정책과 개발행위에 대한 공정하고 열린 논의의 장이 우리 사회에서 정책적으로 보장되고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하느님은 항상 용서하십니다. 사람은 가끔 용서합니다. 자연은 용서하지 않습니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면서 교회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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