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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령, 교황청 업무의 중심을 ‘복음화’에 둔다
  • 끌로셰
  • 등록 2019-04-24 12:45:23
  • 수정 2019-04-25 1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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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국 주교회의로 보내져 자문을 받는 단계에 돌입한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십시오」(Praedicate Evagelium)의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스페인 가톨릭매체 < Vida Nueva >는 추기경 자문단 소속 인도 뭄바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래셔스(Oswald Gracias) 추기경과 온두라스 테구시갈파(Tegucigalpa) 대교구장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Óscar Rodríguez Maradiaga) 추기경과 인터뷰를 갖고 교황청 구조를 개혁할 새 교황령의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교황령은 현재 ‘성’(Congregation)으로 분류되어 있는 교황청 각 부처가 더 이상 ‘성’과 ‘평의회’(Pontifical Council)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부서’로 분류하여 산발적인 부처들의 일원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서’(영어 : Dicastery, 라틴어 : Dicasterium)라는 개념은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착한 목자」(Pastor bonus)에서 규정된 개념으로 국무원, 교황청 성성 전체, 법원, 평의회 및 사무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정의평화평의회, 사회사목평의회, 이주사목평의회, 보건사목평의회 통합),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사회홍보평의회, 교황청 공보실 및 교황청 모든 홍보매체 통합), 평신도가정생명부(평신도평의회, 가정평의회 통합)를 통해 부처별 통폐합 개혁을 실행한 바 있다.  


이번 교황령을 통해서는 ‘복음화 부서’가 신설된다. < Vida Nueva >는 신설 복음화 부서가 중세 검사성성(Roman Inquisition)에서 비롯된 가장 오래된 교황청 부서이자, 교리를 감독하는 역할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신앙교리성(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Faith)보다 더 큰 부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복음화 부서는 인류복음화성(Congregation for the Evangelization of Peoples)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Pontifical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the New Evangelization)를 통합한 부서다.


< Vida Nueva >의 인터뷰 내용을 미리 입수한 미국 가톨릭매체 < Crux >에 따르면,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나 교회란 선교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신앙교리성이 아니라 복음화 부서를 우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이를 통해 교황은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개혁의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셔스 추기경 역시 “이번 교황령은 보편교회와 교황청 업무의 중심을 복음화에 두는 것”이라며 “문건의 제목이 복음화가 어느 것보다도 우선하는 주요 목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 교황령은 「착한 목자」에서 “보편 교회와 개별 교회들의 선익과 봉사를 위한 교황의 최상 사목 직무 수행 중에 교황을 정성껏 보필”(총칙 I, 제1조)해야 한다는 규정에 ‘지역교회를 보필한다’는 표현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황청 부서들이 단순히 교황청 내 행정업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지역교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될 것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자문기구’로 분류되어 성직자 성범죄 퇴치와 관련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할 수 없었던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교황청 행정기구로 승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황자선소(Office of the Papal Almoner, 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를 ‘부서’로 승격시켜 이를 국무원, 복음화 부서와 같은 층위에 둠으로써 그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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