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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노틀담 성당에서 예수를 보았다니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지성용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4-25 11:42:17
  • 수정 2019-04-25 1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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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던 시기 기원 후 60년경 로마에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일어났다. 화재는 틀림없는 방화인데 불을 지르고 다니는 자를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로마는 혼란해졌다. 그런데 예수를 추종하는 자들 안에서 죽은 예수가 했던 말들을 모아둔 어록, 파피루스들이 수집되었는데 예수의 말인즉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 아느냐!(마태 10,14)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 49) 라고 적혀 있는 대목이 보고된 것이다. 이때부터 로마사회 안에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다. 


노틀담 대성당 화재 때 예수의 형상이 나타났다고 난리다. 가만히 바라보면 그럴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난 성지주일 우리는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소리치며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으로 입성하는 것을 환호했다. 그리고 월·화·수·목 최후 만찬,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예수는 겟세마니에서의 기도 이후 빌라도 앞에서 부당한 재판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소리 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들은 3박 4일 만에, 예수를 환호하다가 혐오하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이해하지 못할 반전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것일까? 예수가 이때 예루살렘에 올라가 벌어진 일은 ‘성전정화’ 사건이다. 


성 주간의 성전정화 사건이 일어났다고 예측되는 시간, 노틀담 성당은 불타고 있었다. 예수가 “하느님! 당신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라!” 기도할 때 성주간 화요일 파리의 노틀담 예수성심성당은 불길 가운데 놓였다. 예수가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곳이다.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라며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휘둘렀을 때 노틀담 대성전 뉴스는 전 세계를 강타하며 속보로 올랐다. 그리고 예수는 환전상들의 상을 둘러엎었다. 폭력사태가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일어난 것이다. 예수는 “성전을 허물어라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소리쳤다. 이천년이 지난 그즈음 노틀담 성당은 사흘 만에 1조 3천억의 후원금을 약속받았다. 


▲ (사진출처=AFP/Getty Images)


성전에서 먹고살던 대사제. 바리사이 율법학자 그리고 성전의 상인들. 그들은 예루살렘에 거주하거나 예루살렘 성전 주변의 특수관계인들이었다. 예수는 특수관계인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그들의 밥그릇을 심각하게 위협했다. 그 해의 대사제 가야파는 말했다. “우리 모두가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나가 죽는 게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예수는 성금요일 오후 골고타를 걸어 올라가 십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재벌들이 모아준 돈이 3일 만에 1조 3천억이란다.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이 때, 노틀담 성당의 화재는 지난 230년 전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기억하게 한다. 교회와 성직자들이 프랑스 국부의 80프로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던 시기. 프랑스 대혁명은 대주교와 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을 몽마르트(절두산)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수천 명의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형장에서 사라져갔다.


교회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예수는 말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 10, 14) 평화가 아니라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0,49)”


평등의 가치, 나눔의 가치는 그리스도교가 이 천년이 넘도록 생존할 수 있었던, 그리고 세계의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핵심가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 앞에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 나눔은 나뉨을 막는다.



[필진정보]
지성용 : 천주교 인천교구 용유성당 주임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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