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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여성 부제직 논의 계속 이어나갈 것” - 해외순방 후 기내기자회견서 여성부제직 논의 과정 설명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5-09 17:36:06
  • 수정 2019-05-09 1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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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여성 부제직 논의에 대한 질문에 “초대교회 때 여성이 받은 부제직이 남성이 받은 부제품과 같다는 결론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국제여성수도회장상연합에서 “초대교회 때처럼 교회가 부제에 여성을 포함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공식 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안을 수용하여, 여성부제직연구위원회(Study Commission on the Women's Diaconate)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평신도를 포함한 남성 6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앙교리성 장관 루이스 프란시스코 라다리아(Luis Francisco Ladaria) 추기경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신약성서와 초대교회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지칭할 때 언급되는 ‘디아코노스’(diakonos)를 검토하고 있다.


부제는 사제처럼 미사를 집전하거나 성체성사를 거행할 수는 없지만, 주교와 사제를 보조하여 성사와 전례를 도울 수 있는 품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다. 부제에게는 말씀의 전례를 거행할 자격이 주어지며, 때에 따라 혼인성사와 장례식 및 세례성사를 주관하는 경우도 있다.  

 

초대교회에 여성 부제, “존재했다”


이번 기내 기자회견에서 여성 부제에 대한 질문이 나온 배경에는 지난 6일에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국제여성수도회장상연합(Union internationale des Supérieures générales, UISG) 정기총회가 있다. 


지난 2일 정기총회 사전 기자회견에서 카르멘 새멋(Carmen Sammut) 국제여성수도회장상연합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 때 교황이 여성 부제직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뭔가를 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며 “말하고 말고는 그분의 자유이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기다릴 뿐이다”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내 기자회견에서 “위원회가 몇 년 간 활동했으나 구성원들이 모두 서로 의견이 달라 각자의 견해를 갖고 있다”며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고민하기 위해 위원회가 잠시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여성부제연구위원회가 “초대교회에 여성 부제가 존재했다”는 점에는 동의했으나 “여성 부제들이 성직 수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부제들이 초대교회 때 “전례, 세례, 도유를 도왔으며 혼인 관련 분쟁이나 결별이 발생하거나 여성이 자기 남편이 자신을 때렸다고 고발했을 때 여성 부제는 주교에게 호출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여성 수품이 남성 수품과 같은 형태와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연구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연구위원회가 “네, 아니오와 같은 확답을 내리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부제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확실시 되었으나 여성 부제가 남성 부제와 동일한 직무를 수행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여성부제직연구위원, “남성과 여성 부제 수품식은 같았다”


여성 부제에 관한 신학적 논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기혼자가 종신부제(Permanent Deacon)가 될 수 있도록 교회법을 개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지난 1월에는 여성부제직연구위원회 위원들 중 미국 출신의 필리스 자가노(Phyllis Zagano) 호프스트라 대학 교수와 벨기에 출신의 베르나르 포티에(Bernard Pottier) 브뤼셀 신학대 교수는 미국 가톨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부제가 아픈 여성들에게 도유를 해주고 아픈 여성들에게 영성체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포티에 신부는 교회 기록과 역사에서 여성 부제가 존재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았지만 “이는 어디에서나 그런 것은 아니었고, 주교의 선택에 달린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자가노 교수는 “가장 흥미로운 근거는 우리가 발견한 여성 수품식이 남성 수품식과 동일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혼인한 동방교회 사제, 교황에 “혼인과 가정이 나를 더 좋은 사제로 만들었다”


한편, 북마케도니아 순방에서 비잔틴 가톨릭교회 전통을 이어오며, 사제 혼인을 허용하고 있는 한 동방교회 사제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혼인과 가정이 나를 더 좋은 사제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4명의 자녀를 둔 고체 코스토브(Goce Kostov) 동방정교회 사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마케도니아 가톨릭 사제와 수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제로서 하느님께서는 내가 가정 안에서 육체적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은총과 동시에 교구에서는 영적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은총을 주셨다”며 “나는 이 두 가지가 상호보완적이라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의 증언에서 초대 공동체 ‘복음의 향기’가 난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지난 1월 파나마 세계청년대회(WYD)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사제 부족으로 사목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혼 사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열려 있어야 하며, 신학자들은 이를 연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사제독신제는 11세기 제2차 라테란 공의회 때 의무화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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