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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봉준호, 그들의 오늘이 말 해주는 것 - (지성용) 정치와 종교, 철학의 장으로서 함께 기능할 수 있어야
  • 지성용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5-30 16:23:03
  • 수정 2019-05-30 16: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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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한국인들이 빛나고 있다. BTS, 류현진, 손흥민 등 최근에는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 속에 한국인들이 빛을 내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BTS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 2박3일 줄을 서는 것은 예사고 수만 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떼창하기도 한다. 야구선수 류현진은 부상으로 인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꿈의 메이저리그 투수 방어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의 종주국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돋보이는 성실함과 실력으로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프랑스 칸에서 들려온 국내 영화인의 수상 소식은 온 국민을 마음 설레게 했다.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 우리 민족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할 수 있다’며 서로를 응원한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한민국 한편은 또 다르게 시끄럽다. 


젊은 가수 빅뱅 승리의 끝없는 추락,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던 많은 연예인들의 성과 마약 관련 사고들은 한국사회를 혼란하게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한민국 법을 총괄 지휘했던 김학의 법무부차관의 구속과 수사과정은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뿐인가, 입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정치행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해외에서 이름을 드날리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실재로 국내에서 그렇게 환영받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유명연예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았기에 방송출연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실력을 보다 넓은 세계무대로 가져가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가수들이 되었다. 야구선수 류현진 역시 프로 진출 시 고향 SK와이번즈 팀에서 외면당하고 동산고 출신에 대한 차별로 불이익과 불편한 마음으로 기존의 야구협회나 구단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특히 영화감독 봉준호는 지난 정권 때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영화창작과 일상에 상당한 불이익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불이익과 불편함 가운데 있던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며 약진하고,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리며 온갖 편리와 풍요로움을 누렸던 연예인, 법조인, 정치인들이 추락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과 사태들을 바라보며 가지는 생각은 ‘철학하는 사람들의 성취’이자 ‘탄탄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의 전진이었다. 


누군가는 주어진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불편하고 불리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유불리에 휘말리지 않고 가야 할 길을 걸어갔다. 살아야 할 이유, 공을 던지고 차야 하는 본인의 이유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리고는 본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공정하게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냈다. 


봉준호 영화감독의 성취는 그의 아름다운 내면이 일구어낸 성취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과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그들 삶의 존엄과 노동의 수고를 깊이 있게 인식했다. 밥을 먹어야 할 시간과 쉬어야 할 시간을 배려하고 그들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물론 조금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후에 찾아온 좋은 결과는 그 과정을 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사회를 처참하게 만드는 자들은 철학하지 않은 자들이다. 눈앞의 돈과 권력과 편리함에 대한 끝없는 탐욕으로 타인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했으며 나의 성공을 위해 주변 사람과 관계를 수단 삼았다. 끝까지 안간힘을 쓰지만 내가 외면했던 타인이 이제 나를 외면하여 비참한 현실을 맛보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와 종교다. 정치는 혐오의 과정이 아니라 우리들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철학해야 하는 공간이다. 종교는 그러한 인간들이 스스로 존재의 핵심으로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 가라는 가르침이다. 초월은 그저 현실을 벗어나고 외면하고 평정과 무소음의 상태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초월은 핵심으로 본질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초월한다는 것은 꿰뚫어 본다는 것이고 사물과 현상의 본질에 가 닿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제 정치와 종교만 제 자리를 찾으면 대한민국의 한류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차원으로 비약할 것이다. 통일된 남과 북의 저력은 세계를 이끌어갈 충분한 능력과 의심 할 수 없는 실력이다. 한반도는 분명 세계평화와 공존을 위한 철학과 문화 종교의 새로운 발상지가 될 것이다. 지금 한반도의 정치와 종교는, 철학의 장으로서 함께 기능할 수 있도록 BTS와 봉준호, 그리고 승리와 김학의를 보며 성찰해야 할 때다. 



[필진정보]
지성용 : 천주교 인천교구 용유성당 주임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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