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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모친 기소되다 - (김유철) 시시한 이야기15 : 검찰이 이룬 정의
  • 김유철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9-10 10:50:52
  • 수정 2019-09-10 11: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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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 가라사대 “아름다운 말은 믿을게 못된다”(美言不信) (사진출처=대검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예수 모친 기소되다



자칭 정의로운 것들이

예수를 옭아매려 

온갖 소문을 걷어드렸다


첫 번째로 걸려든 것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주류법 위반이었고

이어서 고구마 줄거리 올라오듯 

도처에서 툭툭 튀어 나오니


앉은뱅이에 소경은 물론 심지어 나병환자도 

얼렁뚱땅 고쳐주었다 하니

불법치료 플러스 의료법 위반이 분명했고


어린아이 도시락을 밑천으로

보리떡과 물고기를 와장창 쏟아내고도

열두광주리가 남았다니

식품위생법에 과대포장 위반이다


죽은 친구를 다시 살려낸 것도 장례에 관한 법률 위반이고

무엇보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가는 곳마다

웅성거리는 군중들을 모으니

분명히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허나 어쩌랴

저 젊은 것을 잡았다가는 소동이 더 커질 것 같아서 

정의로운 것들은 묘안을 냈다


오랜 전 그의 모친이 예수 출생신고를 하면서

그의 아버지를 요셉이라 적었으니

예수 출생의 비밀로 보자면 공문서 위조로 판단했다


하여, 예수가 아닌 모친을 걸고 넘어졌으니 

이천년전이나

이천년후나

자칭 정의로운 너, 비겁한, 나쁜

ABCDEFGHIJKLMNOPQRSTUVWXYZ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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