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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언론에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되어달라”
  • 끌로셰
  • 등록 2019-09-25 15:43:07
  • 수정 2019-09-25 15: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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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3일 이탈리아가톨릭언론조합(UCSI)과 교황청 홍보부 총회 참석자들을 만났다. 가톨릭언론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언론이 언제나 현실을 증언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며,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교황청 홍보부에 “소통은 광고가 아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홍보부에 소통을 강조하며, 셋이면서도 하나라는 개념을 지칭하는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 즉 삼위일체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 자기 자신 안에서 소통하며, 그 다음 우리와 소통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며 “이는 광고와 같은 사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홍보부에 “영육 모두를 통해, 마음과 가슴 그리고 손으로 즉, 자기의 모든 것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라면서 “진정 소통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내놓고,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아껴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가 ‘개종이 아닌 끌림을 통해 성장한다’고 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말을 빌려 “홍보부 직원들 역시 사람을 많이 끌어 모으려는 사업을 하는 것 마냥, 개종시키려는 것 마냥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그리스도인은 증언하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세속을 피해, 또는 변화를 피해 ‘조금 문을 닫아 작더라도 진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태도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언가가 진정하다고 하면,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미래의 교회는 선택받은 자들의 교회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뭐든지 수식하여 차이를 드러내려는 “형용사 문화”로 인해 우리가 서로 ‘형제’라는 명사로 불리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형용사의 문화가 교회까지 들어와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임에도 형제임을 잊고 ‘이러한’ 형제라고 말함으로서 나와는 ‘다른’ 형제가 되어버린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언론에 “주저말고 목소리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되어달라”


같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가톨릭언론연합(UCSI) 창립 60주년을 축하하며 언론인의 사명과 가톨릭언론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교황은 “언론인은 사실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사회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실을 말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다”며 “인터넷 시대에 언론인의 사명은 신뢰할만한 출처를 찾고 여기에 문맥을 부여하고, 해석하여 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길거리에서 얼어 죽는 사람은 기사거리가 되지 않고, 주식시장의 하락은 기사거리가 되는 현실에 대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주저 말고 (필요하다면) 뉴스의 우선순위를 뒤집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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