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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상모략과 거짓증언은 악마와 같은 암”
  • 끌로셰
  • 등록 2019-09-27 11:48:47
  • 수정 2019-09-27 13: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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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순례객들을 만나 교리문답을 나누는 시간에 사도들이 임명한 7명의 봉사자(deacons)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황은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자기들 민족 안에 있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을 돌보아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자 사도들이 함께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사도들은 자신들의 주요한 사명이 기도와 하느님 말씀의 선포라는 것을 점차 깨달아 이 문제를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곱 사람(사도 6,3)을 뽑아 해결했다”고 말하며 “이들이 바로 봉사를 위해 만들어진 봉사자(deacons, 부제)”라고 말했다. 


교회의 부제직(diaconate)은 부차적인 성격의 사제직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다. 제대가 아닌 봉사를 위한 직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중에서도 스테파노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테파노는 아주 강력하게, 솔직한 태도로 복음화에 임해 가장 끈질긴 반대를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그를 멈출 방법을 찾지 못하자, 그의 적들은 인간을 파괴할 때 쓰는 가장 비열한 방법인 중상모략과 거짓증언을 택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중상모략은 언제나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교회 안에서의 중상모략을 “악마와도 같은 암”이라고 비판했다.


한 사람의 평판을 파괴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된 중상모략은 교회 전체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부정함을 감추기 위해 남을 음해하려고 할 때는 교회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하지만 스테파노는 “용맹히 그러한 모순을 고발했다”며 자신을 심판하려는 사람들에게 “예언자들 가운데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은 의로우신 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이들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은 그 의로우신 분을 배신하고 죽였습니다”(사도 7,52)라는 “진실”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일갈은 들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켜 스테파노 자신은 돌에 맞아 죽게 되지만 교황은 스테파노가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진정한 ‘연결고리’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테파노의 이 말들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우리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것이 아름다운 말이 아니며,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우리를 적대시 하는 이들을 용서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신앙의 훌륭함을 드러내준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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