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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에게 - (김유철) 시시한 이야기 23 : ‘예술체육’은 면제, ‘대중예술’은 군역?
  • 김유철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1-19 10:17:24
  • 수정 2019-11-26 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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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1위는 올림픽 1위만큼 값지다 (사진출처=2018년 5월 29일 KBS뉴스)



방탄소년단에게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하는 날이 더러 있어

그런 날이면 막내 딸이 나에게 미리 ‘경고’하는 것이 있지

물론 술 먹지 말라는 말이 첫 번째고

두 번째가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말할 때는 ‘공손’하게 말하라고 하더군

젊은 세대들에게 그만큼의 존중과 소중한 정을 받는다는 점에서

자네들이 왕부럽기도 해

진심으로 하는 말일세


그런데 말이지 자네들이 ‘군역’를 해야하나봐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하고

곳곳에서 케이 팝 열풍을 일으키고

유엔에서 새로운 세대의 세상을 통렬하게 말한 자네들에게

‘대중예술’은 ‘국방’이라는 군역을 치러야하고

‘예술체육’ 운동 우수자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우수자는 

군역이 면제된다니 그대들의 마음이 어떨까 싶어

그대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벗들은 또 어떨까 싶어

그저 미안하고 미안한 일일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여

부조리를 노래하라

발을 구르고 펄쩍 뛰면서 

대중예술을 ‘딴따라’로 여기는 천박함에 대하여

예술체육만을 국위선양으로 섬기는 엉거주춤에 대하여

그대들의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불평등의 춤을 추라

굳은 머리를 가진 녀석들에게 직설탄을 날려라


그대들이 방탄이니

세상 바람에 무너지지마라

그대들이 소년이니

삭풍 속에서도 스스로 푸르러라

그대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박수를 보내니 

기뻐하고 웃어라

슬퍼하며 즐겨라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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