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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평화의 순례자’ 모습으로 일본 순방 - 23일 방일, “진정한 평화란, 비무장 평화”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1-25 18:29:24
  • 수정 2019-11-25 18: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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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순방 전반부는 일본에 전파된 그리스도교를 증거한 순교자들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순례자로서의 모습과 핵 위협을 통한 평화란 없음을 강조하는 평화의 사도 모습이 강조되었다.

 

“순교자의 교회란, 세상의 긴급한 평화와 정의를 말할 수 있어야”


순방 첫날인 23일 일본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걷는 전교의 순례자로서 여러분 가운데 있게 될 기회를 주님께서 주셨다”며 “그리스도교 전파의 시작을 알린 프란치스코 성인이 일본에 도착한지 470년을 맞는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가사키 지방의 ‘숨은 그리스도인’들 역시 생각하며, 이들은 세례와 기도 그리고 교리를 통해 몇 세대 동안이나 신앙을 지켜왔다. 이는 일본에서 만개하고 있는 진정한 지역교회다”라고도 말하며 그리스도교를 지역에 맞게 실천해온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순방의 모토는 ‘모든 생명을 보호하자’이다. 교황은, “모든 생명을 보호한다는 것은 가장 먼저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관상의 시선을 갖는 것”이라며 “순교자의 교회란 세상의 긴급한 평화와 정의의 문제들을 다룸으로서 더욱 자유로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전쟁을 수단삼아 어떻게 평화를 제안할 수 있는가”


▲ (사진출처=L`Osservatore Romano)


24일, 나가사키 원폭 중심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와 안정은 현 인류와 미래 인류의 상호의존과 공동의 책임을 통해 빚어지는 연대와 협력의 윤리에서부터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정치지도자들의 “양심의 회개”를 촉구했다.

 

이후 1597년 2월 5일 외국인 선교사들과 신자들 26명이 처형됐던 니시자카 순교지를 방문했다. “순교자들을 위해 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종교의 자유가 모두에게 보장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자”며 “‘체제유지주의와 분열의 정치와 광적인 이윤 체계, 혐오가 담긴 이념들로’ 종교를 악용하는 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나가사키 야구경기장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교하는 제자들로서 우리의 사명이 후에 일어날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되고 이를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악에 체념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사명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가정, 일터, 사회,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분의 왕국의 누룩이 되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성령이 사람들 사이로 희망을 계속해서 불어넣어줄 수 있는 작은 문이 되어주라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후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법한 수단으로서 핵전쟁이라는 위협 수단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제안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평화란 비무장 평화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시 한 번 확실히 군사적 목적의 원자력 사용은 인간과 인간의 존엄에 저지르는 범죄이자 우리 공동의 집의 미래에 관한 범죄다. 군사적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부도덕하다. 우리 모두가 이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결국, 우리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과거의 일을 잊게 해서는 안 되며, 이 기억은 더욱 정의롭고 더욱 형제애 가득한 미래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약속이자 격려가 되어야 한다. 이 기억은 널리 퍼져 모든 인간의 양심을, 특히 국가의 운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의 양심을 깨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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