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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인류복음화성 장관, “복음화의 핵심은 사람 관계”
  • 끌로셰
  • 등록 2019-12-12 18:05:47
  • 수정 2019-12-12 18: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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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aritas Poland)


새로 임명된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첫 인터뷰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과 그리스도의 연민을 통해 소통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으로 직접 예수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기관지 < L'Osservatore romano >와의 인터뷰에서 타글레 추기경은 장관 임명에 대해 “하느님의 뜻이라면, 나는 기쁘게 이 새로운 직무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교종께서 내게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음화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베리타스 사회커뮤니케이션 연구소(Veritas Institute of Social Communication) 개소식에 참석한 타글레 추기경은 복음화에 있어 전문 인력의 양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상대방, 특히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개소식 축사에서 “(경청의 영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서로의 말을 끈기 있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여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흔히 소통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즉,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복음화에 필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복음화의 핵심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격려하고 있으며 인간적 만남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간관계야 말로 복음화에 있어 최고의 소통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복음화 과정에 “젊은이와 여성이 더욱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추기경은 “젊은이들은 우리들보다 인터넷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 젊은이들은 우리에게 훌륭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여성은 소통에 소질이 있다.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버지는 거의 말이 없으시고는 ‘어머니랑 얘기하렴’이라고 말하며 전화기를 넘겨주신다”며 “여성과 어머니는 소통 전문가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에게서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시대, ‘관계 지능’(relational intelligence)을 발전시켜야 


타글레 추기경은 인공지능 시대와 모두가 항시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신뢰와 안정을 가질 수 있게 격려해주는 ‘관계 지능’(relational intelligence)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오늘날 세상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포, 의심, 편견이 너무나도 많아 누가 누구를 믿어야 할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교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며, 교회 전체의 일이라고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이고 이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서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고 이를 사람들과, 특히 가진 것 없는 이들과 나누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결국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 속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보잘 것 없는 사랑의 행위”(piccoli atti di amore verso i pover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위는 “각자가 자기 이웃을 섬김으로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행위를 수행하게 되는 일종의 보편적 사랑이며, 이러한 작은 선행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여기에 계속해서 찾아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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