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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시험이 어려운 나라
  • 김유철
  • 등록 2019-12-17 1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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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이젠 알 때가 됐잖아 (사진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도자료)



국사 시험이 어려운 나라



해방 이후 대학별 단독 시험부터 시작된 어리석고도 미친 교육 정책은 

앞으로 한번 뒤로 두 번 걷는 스텝을 밟으며 좌우전후상하로 질주했다


대학입학 국가연합고사

대학입학 자격국가고시

대학입학 예비고사

대학별 본고사

대학입학 학력고사

대학입학 수학능력고사

고교내신제

논술고사

학생부 종합전형

수시 정시

면접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말했다. 

“초고난이도 문항을 줄여 난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말을 이어받은 분석의 왕-훈수의 왕-없어도 될- 언론들은 말했다. 

“전년에 견줘 국어는 쉬웠고 수학과 한국사는 어려웠다. 상위권 변별에 열쇠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전 과목 만점자가 15명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거나 쓸쓸했다


이제 많은 아이들은 대학을 가거나

갔다가 나오거나

아예 안 들어가거나

한참 후에 들어가거나 할 것이다


정신없이 살거나 정신있게 사는 부모들은

대학이 팔자를 바꾼다!를 외치면서 자식에게 그 운명을 물리거나

대학이 전부가 아니다!를 외치면서도 자식에게 그 운명을 물리거나

대학이 진짜 전부가 아니다!를 외치면서 꿋꿋이 살아가거나 

셋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국사가 혼란한 나라이니

국사가 어려운 것일까

국사를 어렵게 내서

국사를 모르게 하려는 것일까


여의도 녀석들을 모아서 국사시험을 보게 하면 어떨까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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