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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철
  • 등록 2019-12-24 09:57:40
  • 수정 2019-12-24 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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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남는 것이 무엇이 될까 ⓒ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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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라 

줄여라

네 일 년을 한 문장으로

네 평생을 한 단어로

뺄 것은 빼고

너 아닌 것은 흘리고


조려라

거듭 조려라

속살에 네가 담기도록

뼈 속에 스며들어 흐르지 않도록


남은 자들이 그것을 태우든지

땅에 묻어 썩히든지

그리하여 남는 것은

네가 아니니

네가 아니니


줄여라 

조려라 

그대가 남을 때까지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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