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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20년,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 문미정
  • 등록 2020-01-07 15: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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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에서 1999년부터 2018년 20년간의 한국 교회 변화 추이를 담은 『2020 한국천주교회』를 펴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장 김희중 대주교는 『2020 한국천주교회』를 펴내면서, “20년간 한국 교회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한국 교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밝혔다. 


▲ ⓒ 가톨릭프레스 자료사진


유아·청소년 신자 수 감소, 고령화 심화 

영세자·주일학교 학생 수 20년 전 대비 절반 이상 줄어


먼저, 2018년 한국 천주교회 전체 신자 수는 1999년 신자 수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전체 신자 수(3,946,844명)와 비교해 2018년 전체 신자 수(5,866,510명)는 48.6%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2014년을 제외하고 1%대로 하락해 2018년에는 1% 아래인 0.9%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신자 총수를 살펴보면, 2003년과 2018년을 비교했을 때 9세 이하는 32.4%, 10대는 33.2%가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76.9%, 60대 93.0%, 70대 117.0%, 80대 이상 251.6% 증가해 한국 교회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례율은 1999년(29.5%)과 비교했을 때 점차 하향세를 그리며 2018년 18.3%로 감소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교회가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고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된다면서, “좀 더 우리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새로운 복음화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한국천주교회에 진입하는 사람의 숫자는 어떻게 될까. 2018년 전체 영세자 수는 80,905명으로 1999년 영세자 수(183,249명)보다 55.8% 감소했다. 


영세자 수 추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03년과 비교했을 때 8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영세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10대(55.1%), 30대(55.1%), 40대(52.8%)에서 크게 하락했다.


2018년 주일학교 학생 수도 1999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 수는 50% 감소했으며 중등부는 54.6%, 고등부는 64.6%가 줄어들었다. 이에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를 찾아오는 청소년·청년들이 급속도로 줄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년 혼인성사도 1999년보다 41.5% 감소했다(성사혼 31.2%, 관면혼 46.7% 감소). 인구 동향 조사의 ‘혼인통계’를 살폈을 때 사회혼도 28.5% 감소했으며, 이를 두고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청년층의 인구 감소와 혼인에 대한 청년들의 부담감으로 비혼이 유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혼보다 교회혼 건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교회에서 혼인하지 않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교회혼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매년 반복되는 성찰… “목표만 제시하고 적절한 방법들을 함께 찾지 않는다면 순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을 것” 


교구 신부 수는 1999년(2,927명)보다 52.2%(4,456명) 증가한 반면, 신학생 수는 17.7% 감소한 1,273명으로 나타났다. 신학생 수는 2015년을 제외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남성 수도자 수는 36.1% 증가했으며 2010년대 들어서는 정체기를 보이고 있으며, 여성 수도자는 18.6% 증가했으나 2002년을 제외하고는 2000년대 들어서 정체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조사결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40가지’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 부분을 언급하면서 “사회적으로 천주교에 대한 호감이 점차 떨어지는 것과 천주교 신자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호감도에서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러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현실인 영세자 수 감소와 천주교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례율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제 앞선 자료나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여러 조짐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현실적인 대응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목표와 계획만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실제적으로 구체적 삶 안에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음의 기쁨』 33항을 인용하며 “복음화의 목표와 조직, 또 그 양식과 방법을 과감하게 창의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면서, “목표만 제시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들을 함께 찾지 않는다면 순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지난해 한국 천주교회 2018년 리뷰와 2019년 전망을 담은 『2019 한국 천주교회』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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