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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 김유철
  • 등록 2020-01-14 1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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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를 안아주심이 십자가였군요 ⓒ 김유철



기원


채우소서

당신 사랑으로 저의 몸을


거부하는 나의 밑바닥

검은 마음을 밀어내어

당신 사랑을 채우소서


오늘도 아침은 밝음으로 다가오고

저녁은 어둠으로

아니 인간들이 만든 거짓 밝음으로 옵니다


비추소서

당신 밝음을 세상 모든 것에


얼굴을 가리고

더러운 것은 모두 가리려는

세상의 잘못된 겸손을

당신 밝음으로 채워주소서


알게 하소서

태양은 훨훨 타며 비춘다는 것을


당신의 사랑은

당신의 밝음은

언제나 저희를 안아준다는 것을


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이 몸소 만드신 모든 것이 

온전히 제자리에 있게 하소서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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