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 - 아 - 유 - ? - ! - ? ⓒ 김유철
너의 생각
신은 진흙으로 사람을
-당신 모상대로- 빚었지만
사람들은 욕망으로 신을
-사람의 생각대로- 빚었다
머리와 입술과 가슴에
성호를 그을 때마다
-사람의 생각은- 꿈틀댔고
-사람의 생각을- 감추었다
신은 당신 모상을 빚고 참 좋아했지만
사람들은 욕망 모상을 빚고 참 좋아했다
신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말했지만
사람들은 영원할 생명과 영원할 부귀를 흠모했다
-아니, 음모했다
신의 이름으로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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