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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이 땅
  • 김유철
  • 등록 2020-02-04 1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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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는 인간들에게 묻고 있다. ⓒ 김유철



2020년 2월 이 땅



적신赤身걸린 십자가 바라보는 일은

격리된 환자들 숨소리 듣는 일

참 아득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


푸른 하늘 사라진 미세먼지

우두커니 매달린 검은 새

저물도록 흐르지 않는 붉은 강


사람들 소란 속에서

돌아누운 격리된 환자는

땅에 글을 쓰던 예수의 마른 등


그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대 지금 어디 있는가

묻고 또 묻는 저 목소리는

격리된 환자인가

적신赤身의 예수이런가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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