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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라 부르는 너는 누구냐
  • 김유철
  • 등록 2020-03-10 1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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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마태11,19) ⓒ 김유철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라 부르는 너는 누구냐



‘오백만원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천년 묵은 빗소리’

긴 이름을 붙인

홍대앞 클럽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칠백억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천만년 묵은 낙동강’

긴 이름을 붙인

낙동강 주막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구천조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헤아릴 수 없는 하늘빛’

긴 이름을 붙인

갈릴래아 목공소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오늘도 꽃은 피고

내일도 강은 흐르고

그 다음날도 햇볕 내리는 이곳의

먹보요 술꾼들의 일상은 여전한데


세상은 어둠속에서

교만, 인색, 시기, 분노, 음욕, 탐욕, 나태

그것도 모자라서 삿대질에 악다구니로 날을 세우니

너는 누구냐

도대체 너희는 누구냐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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