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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 극복 위해 전 세계인들에 특별 강복 - “몸에는 건강을, 마음에는 위로를 주소서” - 국민보다 경제 보호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대량학살”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3-31 15:55:46
  • 수정 2020-03-31 15: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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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7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피해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의 강복을 내렸다.


이탈리아의 외출 금지 및 집회 금지령으로 인해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의 야외 제대에 홀로 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를 위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강복을 내렸다. 통상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부활과 성탄, 그리고 신임 교황 선출 때만 주어지는 것으로 이번 강복은 유례없는 일로 여겨진다.


주님께서는 풍랑 가운데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이 물 속에 가라앉는 이러한 순간에 우리에게 연대와 희망을 일깨우고 계신 것이다. 


이날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제자들과 배를 타고 가던 중 예수께서 풍랑을 가라앉히신 일화를 들며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만 예수님의 행동을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자들이 당연히 걱정과 절망을 느끼는 가운데, 그분께서는 뒷자리에, 즉 배가 가라앉으면 첫 번째로 물에 빠질 자리에 계셨다”며 “이 모든 소음에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곤히 자고 계셨고, 그분께서 일어나셔서 풍랑을 가라앉히시고는 제자들에게 꾸짖는 목소리로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러한 풍랑은 인간의 아젠다, 계획, 관습, 우선순위의 중심이 된 거짓되고 피상적인 안정을 드러내준다”면서 “풍랑 덕분에 우리 ‘자아’를 숨기고 있던 치장이 벗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예식과 강복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다음 날인 28일,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청 국무원 직원 한 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황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이는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청 공보실장 마태오 브루니는 “교황님이나 교황님의 측근 조력자들은 코로나19와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9일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의 전 세계 휴전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전쟁·내전도 멈추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 주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코로나19라는 이 긴급한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휴전 호소에 동참하는 바이며, 사람들이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 통로를 만들어 외교의 문을 열며,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협조할 수 있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UN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사무총장 명의로 코로나19 판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시리아, 예멘, 카메룬, 필리핀 등에서의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는 ‘전 세계 휴전 요청’을 제안한 바 있다.


국민 대신 경제 보호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대량학살”


프란치스코 교황은 15년 이상 알고 지낸 아르헨티나 판사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가 자기 국민보다 경제를 보호하려고 한다면, 코로나19 판데믹의 결론은 심각한 대형학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영 언론 < Télam >이 보도한 이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가지고 본받을만한 조치를 취한 국가들을 높이 평가하며, 지도자들은 이렇게 자신들 결정의 우선순위가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국민을 보호한다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큰 재앙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결정이 중요하다”며 “지도자들이 경제를 보호하겠다는 선택을 내린다면 슬플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즉 일종의 심각한 대량학살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 강복 전문이다.


주님, 세상에 복을 내리시고 육신에는 건강을, 마음에는 위로를 주소서.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셨으나 우리의 믿음은 약하고 우리는 겁이 많나이다. 하지만 주님 당신께서는 풍랑에 우리 운명을 맡기지 않으시니 다시 한 번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28, 5)고 말해주소서. 


우리는 베드로와 함께 “우리의 모든 걱정을 당신께 내맡깁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입니다.”(1베 5, 7)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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