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프랑스 일간지, 길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 명단 게재
  • 끌로셰
  • 등록 2020-04-01 15:18:58

기사수정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가 2019년 길거리에서 지내다 사망한 569명의 이름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 La Croix > 31일자는 15면부터 18면까지 4개의 지면을 할애하여 2019년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다가 사망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은 ‘길거리의 망자들’(Les Morts de la rue)이라는 시민단체가 제공한 것으로, 이들은 본래 31일에 추모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시민단체는 31일 하루 동안 이들의 이름을 직접 읊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 La Croix >가 게재한 명단에는 이름(성 제외), 사망한 날짜와 지역이 기재되어 있다.    

 

이 일간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노숙자의 목소리를 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파리에 살고 있는 베르트랑(가명, 37세 남성) 씨는 “우리 노숙자들한테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집에 머물고, 손을 닦으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우리는 동물마냥 야외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더 이상 응급구조대에 전화하지 않는다”며 “위생이라고는 전혀 없는 400명의 사람들이 모인 센터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노숙자들이 전혀 보호받고 있지 못한 실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침낭에 처박혀서 밖에서 자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행히도 이웃들이 연대하고 있다. 내 가방을 보라”며 “이웃들이 내게 손을 씻으라고 물병과 비누를 주고, 먹을 것도 주었다. 코로나19 이후로 고생이었는데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