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가 2019년 길거리에서 지내다 사망한 569명의 이름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 La Croix > 31일자는 15면부터 18면까지 4개의 지면을 할애하여 2019년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다가 사망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은 ‘길거리의 망자들’(Les Morts de la rue)이라는 시민단체가 제공한 것으로, 이들은 본래 31일에 추모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시민단체는 31일 하루 동안 이들의 이름을 직접 읊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 La Croix >가 게재한 명단에는 이름(성 제외), 사망한 날짜와 지역이 기재되어 있다.
이 일간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노숙자의 목소리를 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파리에 살고 있는 베르트랑(가명, 37세 남성) 씨는 “우리 노숙자들한테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집에 머물고, 손을 닦으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우리는 동물마냥 야외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더 이상 응급구조대에 전화하지 않는다”며 “위생이라고는 전혀 없는 400명의 사람들이 모인 센터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노숙자들이 전혀 보호받고 있지 못한 실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침낭에 처박혀서 밖에서 자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행히도 이웃들이 연대하고 있다. 내 가방을 보라”며 “이웃들이 내게 손을 씻으라고 물병과 비누를 주고, 먹을 것도 주었다. 코로나19 이후로 고생이었는데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