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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특정한 사고방식에 덜 집착하는 교회 되어야” - 코로나19 사태 두고, 자서전 작가와 1:1 인터뷰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4-14 18:08:18
  • 수정 2020-04-14 18: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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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Media)


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영미권 신자들을 위해 자신의 자서전을 썼던 작가 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와 1:1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영국 가톨릭 일간지 < The Tablet >과 미국 가톨릭 일간지 < Commonweal >에 전문이 공개되었다. 


코로나19, “거대한 불확실의 시기"


교황청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코로나19(COVID-19)와 봉쇄령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거대한 불확실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창조해야 할 시기다”라고 답했다.


교황은 “교황청은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하고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시간표를 조정하여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근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생활에 있어서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도 식사 시간을 2교대로 두고 있으며, 이것이 코로나19의 영향력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적 생활에 있어서는 “그래야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많이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요즘은 내 책임과 (코로나19)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로마의 주교로서, 교회의 수장으로서 이후에 내 직무는 무엇이 될 것인가? 그 이후라는 것이 이미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임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인간발전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에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그리스도인의 창의력” 필요해


1630년 밀라노에 퍼진 흑사병을 주제로 한 소설을 언급하며 코로나19라는 상황 안에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목자는 자기 자신을 과보호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창의력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창문을 열고, 하느님과 사람들을 향한 초월의 문을 열고, 집에 머무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두고는 “많은 정부가 명확한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본보기가 될만한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하지만 좋든 싫든 우리의 생각이 경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점차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인간보다 경제를 우선하는 마음 회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가 ‘생태적 회개’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스페인어에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시고, 사람은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북극 빙하 문제, 홍수 등을 언급하며 “이것이 자연의 복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자연의 반응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위기에는 위험과 위기가 함께 있다”며 “오늘날 나는 우리가 생산과 소비 속도를 줄이고 자연을 이해하고 관상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실제 우리 주변환경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로 내려가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감히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지금이야 말로 지하로 내려갈 때”라며 러시아의 대표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언급했다.


교황은 “지하감옥 병원 직원들은 너무도 이골이 나서 가난한 수감자들을 물건처럼 대했다”며 “막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옆 침대에 있던 한 환자가 직원들에게 ‘그만해! 그 사람에게도 어머니가 있었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가난한 사람에게도 사랑으로 길러준 어머니가 있었음을 우리 또한 기억해야 한다”며 “지하로 내려가 가상의, 실체가 없는 세계에서 가난한 사람의 고통 받는 육신을 바라보라.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회개이며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회개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정한 사고방식에 덜 집착하는 교회” 되어야


코로나19 사태에서 ‘더욱 전교적이고, 창의적이며, 제도에 덜 집착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았는가? 새로운 종류의 가정 교회의 모습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제도에 덜 집착한다기보다는 특정한 사고방식에 덜 집착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그 자체가 제도”라면서 “성령께서는 카리스마를 통해 혼란을 일으키시면서도 이러한 혼란에서 조화를 창조하신다는 점에서 교회를 제도화시키는 것은 성령”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유로운 교회는 무정부 상태의 교회가 아니다”라며 “제도교회는 성령에 의해 제도화된 교회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창의력을 모두 활용하여 봉쇄령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사도적인 창의력, 수많은 쓸데없는 것들을 덜어낸 창의력이 필요하며, 이에 하느님 백성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우리 믿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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