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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주교성 장관, “신학교에 여성 늘려야” - “느리게 걷는 교회··· 보편교회 중심은 직분이 아니라 신앙”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4-28 12:26:48
  • 수정 2020-04-28 12: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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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황청 공보 < L’Osservatore Romano > 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주교성 장관이 신학생 양성 과정에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의 주교성 장관 마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은 이와 같은 입장 자체는 2016년 발표된 『사제성소의 선물 -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에도 언급되었으나 “(교회의) 형태가 여전히 성직자 중심적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마크 우엘레 추기경 (사진출처=Vatican Media)


“신학교 양성 여정에서, 여성의 존재는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문가로, 교수진으로, 사도직으로, 가정 안에서,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봉사에서 여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존재는 남녀가 서로를 보완하는 법을 깨닫는 데에 도움이 된다. 흔히 사제가 섬기는 사람들, 또 사목 직무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에 여성의 숫자가 더 많다. 여성은 겸손과 너그러움과 사심 없는 봉사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교황청 성직자성, 『사제성소의 선물』, 2016, 151항) 


사제 양성 방식, 예전의 성직자중심주의적 개념에 머물러 있다.


신학교에 더욱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것이 성직자중심주의를 깨는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우엘레 추기경은 “동등한 수준에서 여성과의 협업을 경험하는 것은 성직후보자가 자신의 미래 직분을 구상하고 여성을 존중하고 그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양성 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사제는 성직자중심적인 방식으로 여성과의 관계를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2016년 사제 양심 지침 관련 문건을 두고도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제 양성 방식이 예전에 해왔던 방식의 성직자중심주의적 개념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제 양성 과정에 여성을 참여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사제 양성 과정을 통해 사제가 강론, 성체성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사목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돌보는 문제”라며 성직자 양성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현재까지 우리는 정통성이나, 교리를 잘 알고, 잘 가르치는 데에만 신경써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제나 신학생에게 여성은 위험이 아니다. 실제 위험은 균형 잡힌 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성들이다.


한편, 신학생과 여성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상호적인 불편함”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느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사제, 신학생에게 있어 여성이 위험이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진짜 위험은 여성과 균형 잡힌 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성들”이라며 “이것이 바로 성직의 문제이며 우리가 근본적으로 바꿔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그렇기 때문에 “양성 과정에 (여성과의) 접촉, 대립, 대화가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는 성직후보자들이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여성과 교류하고 여성의 존재, 여성에게 끌리는 마음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독신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 성직자들을 양성하는데 있어 사제들의 삶의 방식이 “학습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미래 성직자들을 고립시켰다가 갑자기 현실에 튀어나오게 할 것이 아니다. 이 경우에는 사제들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직자중심주의에서 비롯된 권력 남용이나 성직자 성범죄 역시 양성 과정에서 여성과의 교류가 부재했던 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우엘레 추기경은 “성별간 상호작용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보상심리를 발달시키거나 폐쇄적인 관계에서 자신을 드러낼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폐쇄적 관계는 조종, 통제가 되고 나아가 권력 남용이나 성적 학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말씀을 전하고, 성사를 주는 사람들인 사제가 교회의 핵심인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엘레 추기경은 보편교회가 여러 가지 사회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는 느리게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성별 간 차이는 아무 의미 없다는 듯, (남녀간의) 완전한 평등, 직분상의 평등을 요구하는 것을 가로막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이 사무국장을 맡아 사목활동을 조정하는 교황청 부서가 많지만 문제는 그 모델 자체가 성직자중심주의적이라는데 있다”면서 “교회에는 제1의 역할을 가진 사람, 즉 말씀을 전하고 성사를 주는 사람들인 사제가 교회의 핵심인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보편교회의 중심은 직분이 아니라 세례, 즉 신앙”이라면서 “신앙을 증거하는 것이야 말로 여성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보편교회 안에서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 대한 불필요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학적 고찰이 넘어야 할 단계가 있다”며 “여성과 남녀 관계에 대한 인류학적, 영성적 고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당 공동체 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인데 어째서 교회가 ‘남성 조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가? 아마도 남성에게 성직이 한정되어 있고 이것이 교회 여성의 열등함을 형성하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우엘레 추기경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라면서 “교회 모델이 성직자중심적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기능은 세례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차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마음 속에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체험하게 해주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교회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것들, 즉 복음 선포와 성사 집전은 이러한 핵심을 체험하게 하는데 쓰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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