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산둥성 청도(칭다오시) 교구에서 주교 지명자로 선출된 천 톈하오(Thomas Chen Tianhao, 58) 사제의 주교서품식이 거행됐다. 톈하오 사제는 지난 10월 말 교황청-중국 잠정협정 기한 연장 이후 처음으로 주교서품을 받은 사제가 됐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문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놓자 중국 외교부 측에서 반박 성명을 내며 양국이 정치적으로 대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은 교회생활을 위해 중국과 체결한 잠정협정을 이행하고 있다.
교황청 전교기구 산하 매체 < Asianews >에 따르면 주교서품식은 청도 주교좌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거행되었으며, 주교서품식에는 중국천주교애국회 의장 겸 린이 교구장 판싱샤오(John Fan Xingyao), 중국주교평의회 부의장 겸 저우춘 교구장 양용창(Yang Yongqiang) 주교와 지난 교구장 장센왕(Joseph Zhang Xianwang) 대주교가 공동 집전했다.
이번에 서품을 받은 톈하오 신임 주교는 중국천주교애국회 소속으로 청도 지부장을 맞고 있다. 1962년 생으로 1989년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을 충실히 따르는 인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번 임명은 교황청-중국 잠정협정 절차에 따라 이뤄진 최초의 주교서품”이다. 그러나 주교서품식에 사용된 문구에는 교황과 교황청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2018년 체결된 협정 이후 세 번째 주교가 된 신임 주교는 교황과 일치하여 서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마테오 브루니(Matteo Bruni)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현재 여러 주교 지명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른 주교서품도 추후 예정되어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