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남미 3개국 순방 중 첫 번째로 에콰도르에 도착,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아직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3개국을 8일간 일정으로 방문하는 교황은 이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 외곽의 공항에 도착,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도착성명에서 “오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믿음을 증거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비와 믿음은 수세기 동안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형성해, 민주주의와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공헌해 왔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는 우리 시대에 직면하는 각종 문제들, 즉 국가적,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 차이 등을 포함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대응하고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열쇠를 복음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적 가치는 시민들을 그들 나라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생활에 완전히 참여하도록 촉진해, 성장이 이미 이룩한 진보와 발전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아직도 가장 연약한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힘없는 형제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빚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로마 가톨릭의 대표로서 결코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외된 노인들과 어린이를 위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에콰도르는 태양과 달, 별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그리스도는 빛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만약 교회가 등을 돌리거나 모습을 감춘다면 그 존재는 어둠에 묻히고 아무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지만, 가장 불평등이 심화한 나라"라면서 "불공평의 벽을 허물어 인본주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7일 키토에서 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해변 도시인 과야킬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콰도르에서는 교황 방문에 앞서 정부의 증세안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맞서는 친정부 집회가 지난 수 주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