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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 위원회 사무국장에 첫 여성 수도자 임명
  • 끌로셰
  • 등록 2021-11-09 1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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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News)


교황청에서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지닌 고위직에 여성수도자가 임명됐다. 


지난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의 라파엘라 페트리니(Raffaella Petrini, 54) 수녀를 교황청 바티칸 시국 위원회 사무국장직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페트리니 수녀는 동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된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Fernando Vergez Alzaga) 추기경에게 사무총장직을 넘겨 받았다.


바티칸 시국 위원회는 바티칸 시국의 행정부 역할을 한다. 즉 바티칸 시국 전반에 대한 행정적, 경제적 결정권을 지니고 있으며 바티칸 시국 위원회 의장은 교황의 위임을 받아 행정부 대표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무총장은 그와 함께 위원회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의장 부재 시 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먼저, 페트리니 수녀는 50대라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페트리니 수녀가 속한 바티칸 시국 위원회는 이번 인사에서 바티칸 시국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65년생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을 제외하면 모두 40년대생 추기경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티칸 시국이 관할하는 직원이 2천여 명에 달하기에 어느 교황청 부처보다도 인적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페트리니 수녀의 이력은 매우 눈에 띈다. 


페트리니 수녀는 이탈리아 유수의 경영대학으로 손꼽히는 귀도카를리 자유국제사회대학(LUISS)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서 사회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동 대학에서 경제학 및 경제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트리니 수녀는 미국 하트포드대 바니 비지니스 스쿨(BSB)에서 조직행동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페트리니 수녀는 교황청 사정에도 매우 밝은 인물로서, 2005년부터 인류복음화성에서 근무해왔다.


여성 참여 확대를 꾸준히 실천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교회법상이든 관례상이든 주교, 추기경 등 고위성직자들만이 수행해왔던 직분에 여성을 임명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 알레산드라 스메릴리(Alessandra Smerilli) 수녀를 교황청 인간발전부 차관으로 임명하고, 프랑스 출신 나탈리 베카르(Nathalie Becquart) 수녀를 주교시노드 사무국장직에 임명한 바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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