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성탄전야 미사 강론에서 “보잘 것 없는 것 가운데 하느님이 계신다”며 주위의 소외된 이들과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말구유에 놓인 아기 예수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위대함에 올라타지 않으시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다”며, “보잘것없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우리를 구원하시어, 우리를 다시 본질로 인도하고자 선택하신 길”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장식에 둘러싸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며 “하느님께서는 보잘것없이 세상에 오셨으며 그분의 위대함은 보잘것없음 가운데서 드러난다”면서도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여정을 받아들일 줄 아는가? 이것이 바로 성탄의 과제”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분께서는 우리가 집, 가정, 학교, 일터에서 행하는 단순한 행동들 가운데 계시고자 하며 우리의 평범한 일상 가운데 놀라운 일을 행하고자 하시는 것”이라며 “인생의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오늘날 보잘것없는 이들 가운데서 예수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가장 끝에 앉은 이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를 사랑하고, 가난한 이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를 섬겨야한다. 오늘날 가난하게 태어나신 예수와 가장 닮은 이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가 목동들 근처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들어 “예수께서는 변방의 잊혀진 이들 가까이서 태어나셨다”며 “그분께서는 인간 존엄이 고통받고 있는 곳에 오시어 소외된 이들을 드높이고자, 교양있고 중요한 인물들이 아닌 노동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나타나신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황은 아기 예수 주변의 목동과 그를 경배하러 오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에서 “베들레헴에는 가난한 이들과 부자가 함께 있다”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경배하는 교회, 가난한 교회, 형제애의 교회가 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바란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자”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