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임시 장관직에 인간발전부 산하 이주사목국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지난 5년간 인간발전부에서 요직을 맡아왔던 이들이 모두 교체됨에 따라, 인간발전부 자체의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인간발전부 차관보였던 알레산드라 스메릴리(Alessandra Smerilli) 수녀를 인간발전부 임시 차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스메릴리 수녀 임시 차관 임명 당시 브뤼노 마리 뒤페 몬시뇰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발탁하여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를 총괄해온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우구스토 잠피니 신부가 사퇴하면서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16일, 외신을 통해 알려졌던 턱슨 추기경의 임기 종료 소식을 두고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설립한 ‘코로나19 위원회’와 관련하여 고용 및 예산이 동결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고, 기존 교황청 4개 부처를 통폐합하여 만든 신설 부처인 만큼 협력 과정에서 내부 갈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보여주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미국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이스 수피치(Blase Cupich) 추기경에게 인간발전부 감사를 맡겼다.
교황청은 턱슨 추기경의 노고를 인정하는 듯, 이례적으로 교황청 공보에 별도의 발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턱슨 추기경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장관, 차관직이 모두 임시직인만큼 “새 지도부 임명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