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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대중운동세계회의 참석, 세계경제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질서 요구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7-10 14:14:50
  • 수정 2015-08-13 1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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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현 경제시스템이 예수의 의도와는 반대로 나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은 노동, 주택, 토지에 대한 ‘신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위 ‘아메리카 정복’ 시기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행한 수많은 죄악에 대해 사죄했다.


남미 3개국 순방중인 교황은 이날 볼리비아의 산타쿠르즈에서 열린 제2차 대중운동세계회의(World Meeting of Popular Movement)와 원주민 사회운동가 농민 노동자 등과의 모임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날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계경제질서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내핍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국제기관을 ‘새로운 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교황의 이날 연설은 교황 취임 이후 가장 길고, 열성적이며, 강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구속되지 않은 돈에 대한 추구는 ‘악마의 배설물’이라는 초기 주교의 말을 인용하면서,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에게 원재료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도록 되어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되풀이 인용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지구 환경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운동세계회의는 사회 주변인들의 국제적 조직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실업자. 토지를 잃은 농민 등이 참여하고 있다. 1차 회의는 지난해 바티칸이 주최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이 기본적이고, 부정할 수 없으며, 필수적인 3L 권리, 즉 토지(land) 주택(lodging) 노동(labor)의 권리를 획득할 수 있도록 이 회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익이 아니라 인간에게 봉사하는 경제를 위한 노력에 교회가 홀로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며, 주교 신부 평신도 들은 모두 이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를 말하는데 두려워하지 말자고 격려했다. 하나는 진정한, 구조적인 변화를 원한다는 것과 또 하나는 사회적 배제나 자연파괴는 신경 쓰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지 이익 개념만을 강요하는 시스템을 비난하는 것이다.


현 시스템은 농민도, 노동자도, 지역사회도, 보통사람들도 그리고 지구 자체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떠한 기득권도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주권을 온전히 행사하려는 것을 빼앗을 수는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에둘러 비난했다.


교황은 그러한 사태 속에서 평화와 정의에 대해 확실히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의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식민주의는 익명의 물신주의라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부기관, 특정한 ‘자유무역’ 협정, 언제나 노동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는 ‘내핍’을 강요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지난주 교황은 그리스 경제위기 해결 논의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유럽 주요국에 촉구했다.


그는 노조를 옹호하고, 이미 부스러기 밖에 남아있지 않은 우상숭배 경제 속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조직을 결성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칭찬했다.


교황은 식민주의와 관련, 가톨릭교회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해 신의 이름으로 저지른 수많은 죄에 대해 사죄했다.


그는 교회 자체의 범죄 뿐 아니라 소위 아메리카 정복이라는 기간 동안 원주민들에게 행해진 죄악에 대해 겸손하게 용서를 청했다.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인 체 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자켓을 입고 참석했다. 체 게바라는 1967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군대에 의해 볼리비아에서 사살됐다.


교황은 이날 이에 앞선 미사에서 모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을 도울 의무가 있고, 그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분배에 관한 사회개혁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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