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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민주주의·평화 위한 미사 봉헌 - “원죄의 주인공 아담의 귀책사유는 뱀이 시키는 대로 따른 점” - “잘못 뽑아놓으면 그가 우리를 뽑아버릴 것”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2-02-08 15:21:45
  • 수정 2022-02-08 1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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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영상 갈무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여 앞둔 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전주 치명자산 평화의 전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우리는 지금 악마와 싸우고 있으며 “악마는 당장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 성별과 세대, 지역을 갈라치면서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지 않고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악마는 이 시대의 정치인들, ‘기소’라는 칼을 입맛대로 휘두르는 검찰, ‘판결’이라는 저울 한편에 욕망이라는 돌을 달아 수평을 회복할 수 없도록 하는 법원, 삼류소설을 써대는 언론·방송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들이 미래를 가꿔갈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대선이 되도록,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여기면서 춤을 출 수 있도록 기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론에서 천주교 청주교구 김인국 신부는 신앙인다운, 민주사회 시민다운 선택에 보탬이 되는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사람을 일으켜 세울 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면서 옛날에 임금이 하던 일이 지금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릴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는 권능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 구분을 못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두환은 평생직장이었던 군대 병력을 빼돌려 광주학살을 저질렀고 그때의 무력시위로 집권에 성공한 인물이라면서 비슷한 일이 우리 목전에서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직 우두머리가 되자마자 병력을 동원해 법무부장관의 가족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하고 그것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인 양, 강직 검사의 경력인 양 꾸미고 부풀려 집권을 탐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평생 사람 잡는 일에만 몰두했던 사람이 과연 사람을 살리고 사람들을 구하는데 최상의 적임자인가.


김인국 신부는 이 같이 물으며 “정권교체가 답이라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 심정 이해한다. 사실 민주당은 시민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집권세력이 됐기 때문에 그다지 절실함이 없었다. 그들로서는 촛불 흉내나 내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신부는 “그런데 이런 부분을 미처 응징하지 못한 것은 촛불시민들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오늘 당장 시민들의 책무는 해방 이후 친일세력을 포함해 기득권 그룹이 총 집결한 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월호의 진짜 선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세월호라는 공동의 배에 올라타 항해 중이라면서, 2014년 4월 16일 선장에게 필요했던 자질은 ‘상황판단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속 논란의 장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판단해서 결단하고 책임질 일을 누군가에게 묻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남에게 묻고 남의 권위에 의지했던 것도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던 점에서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다. 


원죄의 주인공 아담의 귀책 사유는, 운명의 진로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뱀이 시키는 대로 따른 점이란 것을 잊지 말자.


김인국 신부는 자기를 내던져서 전체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 뽑아놓으면 그가 우리를 뽑아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밑지는 장사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이룬 성취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따져보고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지켜야 하고 지키면서 키워나가야 번창할 수 있다면서, 애써 지켜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그만두자 이제는 가질 것도, 지킬 것도, 키울 것도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포기하는 미련하고 비겁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이룬 놀라운 성과에 감사하고, 지킬 것을 다 지키고 키울 것을 다 키우면서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어른들에 대한 도리를 다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책임이자 신앙인들의 도리


뒤이어 정구사는 이성과 신앙, 민주주의와 평화, 제20대 대선에 즈음한 천주교 평신도·수도자·사제들의 성명문을 낭독했다. 이 성명문에는 평신도·수도자·사제 1만 6천여 명이 서명했다. 


이날 미사는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는 사람들만 참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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