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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러시아 대사관 직접 찾아 전쟁에 우려 표해
  • 끌로셰
  • 등록 2022-03-03 22:44:26
  • 수정 2022-03-04 08: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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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도 키예프는 물론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시설이 타격을 입는 등 사실상 전쟁이 개시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우 이례적으로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을 직접 찾아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에 협조하여 러시아인을 탄압하고 러시아를 위협한다는 미명 하에 침략을 강행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4일 미국의 예상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를 옹호하는 벨라루스는 물론 이미 러시아에 점령된 돈바스, 크림 반도와 같이 친러 세력들이 다수 포진한 국가 또는 지역들이 우크라이나를 포위한 상태로,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는 인명 피해는 물론 피난민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공항 등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시설들이 무차별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표해왔다. 그러던 와중 교황은 지난 2월 25일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을 찾았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태오 브루니(Matteo Bruni)에 따르면 교황은 30여 분이 넘는 시간을 러시아 대사관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내용과 관련해서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교황은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려고 방문했다”고만 밝혔다.


또, 교황은 러시아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신자들과 함께 키예프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브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격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황청이 중재자 역할을 담당할지는 미지수다. 교황의 러시아 대사관 방문을 최초로 보도한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분쟁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 교황이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전해졌지만, 러시아 대사관 측은 러시아 기간통신사 < TASS >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 상태가 악화되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또다시 공격하여 유럽 대륙의 안보를 뒤흔들고 그로 인해 긴장 상태가 더욱 커지고 있는 사태를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3일에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오자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소식들이 우려스럽다”며 “침묵 가운데 기도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교황은 오는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교황청은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교황청 옵서버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교황청 매체 < Vatican News >와 < L'Osservatore Romano >를 통해 전세계 교회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상세히 알리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변의 가톨릭교회 공동체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 주교회의는 헝가리 카리타스를 통해 헝가리 공공기관과 자선단체들과 협업하여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사업을 개시했다.


재의 수요일 : 사순 시기 첫날로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 이날 미사 때 참회의 상징으로 사제가 재를 축복하고 머리에 얹는 ‘재의 예식’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 예식에 쓸 재는 지난해 주님수난성지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불에 태워만든다. (천주교용어집)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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