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파라과이 카쿠페 성지 미사에서 파라과이의 여성들은 남미에서 가장 영예로운 존재라고 또다시 칭송했다.
교황은 이날 남미 3개국 순방 중 마지막 방문국인 파라과이에서 나무로 된 조그마한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카쿠페 성지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파라과이 도착 직후에도 파과라이 여성들을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파라과이 여성들이 파라과이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그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했다.
파라과이는 1860년대 중반 인접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 동맹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인구의 절반이 사망했고, 특히 남성의 90% 가까이가 목숨을 잃어 나라 자체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파라과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교황은 3국 동맹에 속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이날 미사에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수 만 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가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번 남미 순방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이날 미사를 집전한 카쿠페 성지의 성모 마리아상은 스페인 식민 통치 전 유목 생활을 하던 과라니족이 17세기에 조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황은 미사에서 스페인어와 원주민어인 과라니어를 사용했으며,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있을 때 파라과이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의 교회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교황청은 미사 후 교황이 카쿠페 성지를 로마 시대 초기 교회당의 모습을 간직한 바실리카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