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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낫과 망치 모양 십자가상 불쾌하지 않아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7-15 10:31:55
  • 수정 2015-08-13 1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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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낫과 망치 모양의 십자가상 선물에 대해 불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남미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 도중 기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나무 십자가상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 8일 교황이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교황에게 선물한 것으로, 낫과 망치가 공산주의 상징이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십자가상은 1980년 볼리비아 군부에 의해 살해된 예수회 소속 사제 루이스 에스피날이 디자인한 것으로, 교황에게 선물한 것은 복사품이다.


이에 대해 교황은 "에스피날은 마르크스주의 계열 해방신학의 지지자로 동료 예수회 사제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선물을 에스피날의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 해석했고, 저항 예술로 봤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이어 "나는 이러한 예술을 이해한다. 나에게는 불쾌한 일이 아니었다"며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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