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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고발하고 경고하다.
  • 김유철
  • 등록 2023-07-25 19: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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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2


이른바 ‘실세’들에게

있는 그대로 들이대다니

참 엄청난 분임에 틀림없다


神이다,

그리스도이다,

예언자이다, 라고 말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무슨 마음으로 ‘그것’들에게

“뱀들아, 독사의 족속들아”라고 부르며

일곱 차례나 불행을 선언하다니

그야말로 하느님 맙소사다


그렇게 한 발 더 나아갔다

죽음을 향해서



율사들과 바리사이에게 일곱 차례 불행을 선언하시다. (마태 23, 13-33)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를 닫아 버렸다. 사실 너희가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들어가려는 사람들마저 들어가도록 가만두지 않는구나.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개종자 하나를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돌아다니다가 개종자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아들로 만들어 버린다.

불행하도다, 너희 눈먼 길잡이들아! 너희는 말하기를 '누가 성전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누가 성전의 황금을 두고 맹세하면 그대로 지켜야 한다' 고 하는구나.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황금이냐 아니면 황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또 (너희는 말하기를) '누가 제단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누가 제단 위의 예물을 두고 맹세하면 그대로 지켜야 한다' 고 하는구나.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제단과 그 위의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 같은, 율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저버린다. 그런 것들도 저버려서는 안되지만 이런 것들도 실천해야 했을 것이다. 눈먼 길잡이들아, 모기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는구나.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잔과 쟁반의 겉은 깨끗이 닦지만 그 속에는 착취와 무절제가 가득 차 있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닦아라. 그러면 그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움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묘소들을 닮았다. 이처럼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위선과 범법이 가득 차 있구나.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예언자들의 묘소를 만들고 의인들의 무덤을 꾸미면서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조상들의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들이 예언자들의 피를 흘린 일에 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는구나. 그러니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들임을 스스로 증언하는 것이다.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못된 짓을 마저 채우려무나! 뱀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에 갈 심판을 피하랴?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로서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을 나누고 있다.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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