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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왜 신자수 1,300여 명인 몽골에 방문했을까
  • 문미정
  • 등록 2023-09-08 18:05:00
  • 수정 2023-09-22 15: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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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몽골 오흐나 후렐수흐(Ukhnaagiin Khurelsukh)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자리한 몽골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방북 의지를 드러내 머지 않아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몽골의 지정학적 위치와 방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교황의 관심사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어 교황은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에 도착했으며, 중국 영공을 지나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들에게 화합과 평화,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가톨릭 신자수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몽골에 가톨릭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큰 종교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3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몽골 인구는 330만여 명으로, 이중 가톨릭 신자는 1,394명이다. 사목방문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4박 5일 일정이며, 사목방문 표어는 ‘함께 희망하기’(Hoping Together)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몽골 대통령궁 이흐 몽골(Ikh Mongol) 홀에서 정부 관계자들, 시민사회 대표단, 외교사절단 등을 만나 공개 연설을 했다.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몽골이 국제사회에서 환경보호와 핵 억제, 평화 등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을 격려했다. 특히, 평화를 강조하면서 “만남과 대화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모든 사람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보편적 형제애에 대한 열망으로 전쟁의 먹구름이 걷혀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가 본래의 영적 유산을 기반으로 부패하지 않을 때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공익과 인류 공동체의 발전에 위협이 되는 부패에 대한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패는 국가 전체를 빈곤하게 만드는 공리주의적이며 부도덕한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황청과 몽골의 양자 협정에 대해서, “가톨릭교회의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해 나가는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교육, 의료, 사회 지원, 연구 및 문화 증진 분야 등에서 수행되는 인간 발전을 위한 수많은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성 베드로와 바오로 주교좌성당’에서 주교단과 사제, 수도자 등과의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몽골에서 사목하며 헌신했던 고 김성현 스테파노 신부(천주교 대전교구)의 열정을 언급했다.


고 김성현 신부는 2000년 몽골에 선교사로 파견됐으며, 2002년에는 몽골에서 두 번째 성당인 성모승천 성당을 건축하고 몽골 신자들과 더불어 한인 사목을 함께 했다. 특히 유목민에 대한 관심과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 신자들의 토착 신앙 정립을 위해 헌신을 했던 사제다.


현재 몽골에는 몽골인 사제는 총 두 명으로, 첫 사제는 바타르 엥흐 요셉 신부, 두 번째 사제는 산자 자우 체렝한 베드로 신부다. 두 사제 모두 천주교대전교구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고 김성현 신부는 몽골의 두 번째 사제가 탄생하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몽골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제 26명, 수도자 63명을 비롯해 수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몽골 주교는 이탈리아 출신의 조르조 마렌고(꼰솔라따선교수도회) 추기경이다.


교황은 선교사들이 몽골인들을 유익하게 하기 위한 이 길을 사랑의 몸짓과 자선 행위로 계속 이어갈 것을 격려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정부를 향해, 가톨릭교회의 복음화 활동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교회의 복음화 활동은 정치적이지 않으며,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자비와 진리의 말씀을 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3일 스테페 아레나 경기장에서 봉헌된 미사에서는 홍콩 전, 현직 대주교를 불러 소개했다. 이어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좋은 크리스천이자 좋은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크리스천, 좋은 시민이란 표현은 바티칸에서 공산주의 정부를 설득할 때, 가톨릭 신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이 사회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며 쓰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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